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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위령제단에 방화…"희생자에 제 지내려"

제주 4·3 위령제단에 방화…"희생자에 제 지내려"

JIBS 이효형

작성 2021.11.19 02:0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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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40대 남성이 제주 4·3 희생자를 추모하는 제단에 쓰레기를 쌓고 기름을 부으며 불을 질렀습니다. 붙잡힌 남성은 희생자에게 제를 지내려 그랬다는 황당한 이유를 댔습니다.

JIBS 이효형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4·3 위령제단 앞에 차를 세우더니 온갖 물건을 제단 위에 올려놓습니다.

향로에 불을 붙이는가 싶더니 갑자기 기름까지 들이붓습니다.

폭발하듯 치솟는 불길에 주변이 환해집니다.

제주4·3평화공원의 추모 공간인 위령제단과 조형물은 잿더미와 불에 탄 쓰레기로 뒤덮여 버렸습니다.

[한은석/최초 발견자 : 출근하면서 보니까 조형물 위에 쓰레기가 좀 놓여져 있더라고요. 멀리서 봤을 때는… 와봤더니 아래쪽은 다 전소돼 있었고 그 위는 전소되다 남은 쓰레기들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위령제단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청동향로 주변은 검게 그을렸고, 향에 불을 붙이는 전선은 녹아내려 엉켜 붙었습니다.

또 원래는 금빛이어야 할 덮개도 불에 타 벗겨져 버렸습니다.

경찰은 CCTV 추적 끝에 41살 A 씨를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4·3 영령에게 제를 지내기 위해 불을 질렀고, 주변을 환하게 밝히기 위해 휘발유를 16리터를 샀다는 황당한 진술을 했습니다.

[양성주/제주4·3희생자유족회 사무처장 : 국가폭력에 희생된 분들 앞에서 또다시 폭력적인 행위를 보였다는 것은 대단히 안타깝고 저희가 용서를 할 수 없는 처사로 보입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추가 조사하면서, 방화 혐의까지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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