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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도권 병상 미배정 1,027명…"분류 지연으로 비상"

<앵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사람이 수도권에만 1천 명이 넘는 걸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방역 당국 자문위원은 병상 배정 비상 상황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확진자를 경증인지, 위중증인지 분류하는 작업이 지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18일) 첫 소식,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 자문위원은 오늘 0시 기준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확진자가 수도권에서만 1,027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방역 당국이 입원 대기자라고 발표한 423명은 만 하루를 넘겨서도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숫자입니다.

실제 병상을 배정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은 1,027명, 훨씬 많다는 뜻으로 당분간 하루 1천 명이 넘을 것으로 이 자문위원은 전망했습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지자체에 '병상 배정 비상 상황'이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확진자를 경증, 중등증, 위중증으로 분류하는 과정이 지연되기 때문입니다.

환자 분류 업무를 전문의가 아닌 일반 공중보건 의사가, 그것도 2주 간격으로 번갈아 맡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지는 겁니다.

최근엔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분류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임소연/김포 거점병원 전문의 : 폐 외에 그런 장기기능을 대체해줄 수 있는 저런 신대체요법 같은 것을 적용하는 환자 분들의 군도 훨씬 많이 늘었습니다.]

문제는 위중증 환자는 병상 배정이 늦어지면 위험하단 겁니다.

인공호흡기나 24시간 투석 기계를 준비하고 치료하는 게 늦어지기 때문입니다.

방역 당국은 전문의 군의관 지원을 국방부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병상이 배정돼도 119구급차 등 이송 차량이 없어 입원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역거점병원 간호사 : 구급차가 배정이 잘 안 돼서 저희가 오늘 받아도 (병실이 나도) 밤에 입실하시거나 새벽에 입실하십니다.]

병상 확충 못지않게 있는 병상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박지인, CG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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