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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명물' 과메기철 왔는데…업체들은 울상인 이유

<앵커>

쫀득한 맛이 일품인 포항 과메기가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했습니다. 겨울철 별미로 인기가 높은 과메기는 포항을 대표하는 특산물입니다. 하지만 올해 꽁치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생산업체들이 울상입니다.

박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항 구룡포의 과메기 생산 업체입니다.

꽁치를 손질해 씻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난달 하순부터 과메기 생산을 시작했는데 올해도 꽁치 확보가 가장 큰 걱정입니다.

이 업체의 경우 지난해 생산량의 절반을 겨우 채우고 있는데 일부 작업장에서는 공급량이 크게 준 꽁치 대신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좌동근/포항 구룡포 과메기사업 협동조합 이사장 : 쿼터(어획 할당량)도 정해졌고, 수온 관계 때문인지 (조업 중인 선박에 따르면) 전년도 보다 30%가량 어획량이 저조하다고 합니다.]

꽁치 어획량이 해마다 2, 30%씩 줄면서 포항 과메기 생산량은 지난 2013년 5천 700여 t으로 정점을 찍은 후 2천 t까지 급감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일손 구하기도 전쟁입니다.

베트남 등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이 막히면서 생산 업체들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장천수/구룡포 과메기 생산업체 대표 : 코로나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가) 2년째 못 들어오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작업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점점 연세가 들어서 젊은 사람들은 이 일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한계가 있고.]

러시아 해역의 수온 변화와 어획 할당량 등으로 꽁치 어획량 감소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포항을 대표하는 과메기의 명맥을 잇기 위해서 청어 과메기의 품질을 높이는 등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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