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 장관, 프랑스 문화부 장관 면담
직지심체요절의 한국 전시 요청에 프랑스가 압류 우려가 없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현지시각으로 17일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로즐린 바슐로 프랑스 문화부 장관과 만나 이러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파리를 방문 중인 황 장관은 지난 15일 오전 프랑스 문화부에서 바슐로 장관과 양국 간 문화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직지심체요절의 한국 전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바슐로 장관은 다만 직지심체요절이 압류될 가능성을 우려했고, 황 장관은 그런 일이 없도록 정부 차원에서 보증할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바슐로 장관은 그렇다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실무 협의를 요청해달라고 답했다고 황 장관이 전했습니다.
앞서 한국 청주시가 프랑스 국립도서관 측에 직지심체요절의 대여를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한국법에 압류 면제 조항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성사된 적은 없습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이자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직지심체요절은 약탈·도난 문화재가 아니므로 한국이 환수에 나설 명분이 없습니다.
고려 말인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발간된 직지심체요절은 1886년 초대 주한프랑스공사로 부임한 콜랭 드 블랑시가 1880년대 말∼1890년대 초 국내에서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지심체요절을 포함한 블랑시의 소장품들이 1911년 파리 경매장에 나왔을 때 골동품 수집가 앙리 베베르가 180프랑으로 손에 넣었고, 1952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했습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