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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앞 흉기 휘둘렀는데…"제압 안 하고 나가"

<앵커>

층간소음 갈등 끝에 윗집 남성이 아랫집 일가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고 어제(16일) 전해드렸습니다. 피해 가족 가운데 1명은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흉기 난동이 벌어졌던 때 현장에 경찰이 있었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오히려 자리를 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최선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흉기 난동 4시간 전, A 씨 가족은 위층 남성 이 씨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했다 돌아가자 또 행패가 시작됐습니다.

[피해 가족 : (첫 신고) 4시간 이후에 다시 내려와서 현관문을 발로 차고 소란을 피운 거예요.]

다시 경찰 2명이 출동한 상황에서 끔찍한 범행이 일어났습니다.

경찰 1명은 빌라 밖에서 A 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다른 1명은 빌라 안에서 A 씨 아내와 딸을 상대로 진술을 듣는 중이었습니다.

이때 이 씨가 나타나 흉기를 마구 휘둘렀습니다.

아내는 목 부위를 다쳐 의식을 잃었고 딸도 부상을 입는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경찰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가해자 제압을 시도하지도 않고 황급히 건물 밖으로 빠져나갔다는 것입니다.

[피해 가족 : (A 씨 아내가) 칼에 맞았으니까 이제 조카가 비명을 질러서 (A 씨가) 올라가는데 여경이 허겁지겁 내려가는 걸 이제 마주친 거예요.]

이에 대해 경찰은 구조와 지원 요청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고 그 사이 공동 현관문이 잠겨 조치가 늦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피해 가족 : '다행히 여경이 내려가서 신고가 빨랐기 때문에 구조가 빨라서 돌아가시지 않은 것만으로 위안을 삼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저한테 하실 말은 아니죠.]

경찰은 40대 남성을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하고, 출동 대원들의 조치가 미흡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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