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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 한국 프로야구의 '명불허전'"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조은성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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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전설 최동원 다큐로 돌아오다...<1984 최동원> 감독 인터뷰

조은성 영화감독
"프로야구 40주년…영화 통해 예전 선수들의 열정 회고하고 싶어"
"조진웅 배우, 롯데 찐팬으로 내레이션 흔쾌히 참여해줘"
"최백호의 '바다 끝', 최동원 다큐멘터리와 잘 어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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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영상을 다시 보니까 이분 뵙고 싶다는 생각이 또 간절한데 이 세상에서는 이제 더 이상 만날 길이 없습니다. 대신에 영화 '1984 최동원', 이 영화를 만든 조은성 감독님과 함께 최동원 선수를 다시 기억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조은성/감독: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1984 최동원' 얼추 짐작이 됩니다. 어떤 영화인지?

▶ 조은성/감독: 최동원 선배님의 가장 화려했던 84년 열흘간의 가을 한국시리즈를 집중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 주영진/앵커: 삼성과 롯데의 한국시리즈, 4승 3패로 롯데가 극적인 승리를 거두는데 그 4승을 최동원 선수가 혼자서 다 기록했다.

▶ 조은성/감독: 그렇죠. 심지어 1패도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1패도 있고요.

▶ 조은성/감독: 네.

▷ 주영진/앵커: 그러면 1경기를 더 뛰었다는 얘기네요.

▶ 조은성/감독: 5경기 등판하셨고요, 7경기 중에. 그런데 그 1패가 완투패라고 해서 혼자 다 던졌는데 졌던 그런 게임입니다.

▷ 주영진/앵커: 그때 삼성의 상대는 김일융.

▶ 조은성/감독: 김일융과 김시진 선배님.

▷ 주영진/앵커: 김시진.

▶ 조은성/감독: 동시에 원투 펀치로 나오셨고요. 최동원 선배님 거의 혼자서 던지셨죠.

▷ 주영진/앵커: 만약에 지금 같은 한국 프로야구 시스템이라고 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 조은성/감독: 불가능하고요. 사실 앞으로도 절대 나와서는 안 되는 기록이기도 하고 아마 나오지도 않을 겁니다.

▷ 주영진/앵커: 그때 강병철 감독이 했다는 유명한 말 있지 않습니까?

▶ 조은성/감독: "여기까지 왔는데 우짜노, 동원아." 했을 때 "한번 해 보십시다." 그 문장이 지금도 회자되는.

▷ 주영진/앵커: 부산 사나이들 특유의.

▶ 조은성/감독: 네, 맞습니다. 그래서 그게 과연 사람으로서 가능한가라고 생각해 보면 불가능하죠, 사실은. 그런데도 열정과 투혼이라는 걸로 아마 그 시대를 몸으로 버티시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주영진/앵커: 저도 최동원 선수 좋아합니다. 저는 최동원 선수와 선동열 선수가 함께 맞대결 했던 그 장면도 가슴 떨리게 기억을 하고 있는데. 저 한국시리즈 고등학교 2학년 때 같은데 저 장면도 분명히 다 경기 봤던 기억도 나고요. 그런데 최동원 선수 좋아하는 분들 많아요. 조 감독님도 아마 좋아하시니까 이 영화 만드셨을 것 같은데.

▶ 조은성/감독: 저는 초등학교, 중학교 때까지 실제로 제가 야구선수였고요. 야구 선수의 꿈은 당연히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거잖아요. 베이스볼 키즈였는데 제 마음속의 우상이 최동원 선수였죠.

▷ 주영진/앵커: 이 영화를 내가 왜 만들어야겠다. 다큐멘터리 영화 아니겠습니까? 왜 만들어야겠다. 누구나 생각은 할 수 있는데 이것을 왜 실행에 옮기게 됐을까가 정말 궁금해요.

주영진 뉴스브리핑 - 주영진 앵커, 조은성 영화감독

▶ 조은성/감독: 최동원 선수가 딱 10년 전에 돌아가셨거든요. 돌아가시고 나서 어렸을 때 제 마음의 우상을 내가 추모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나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이니까 다큐멘터리로 이분을 기록도 하고 추모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5년 전부터 준비해서 완성된 게 '1984 최동원'이라는 작품입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최동원 선수의 생전 모습이나 이런 영상도 공개되지 않은 KBS, MBC가 갖고 있는 화면 말고 미공개 영상들도 찾았어야 될 것이고 또 증언도 많이 들었어야 될 것이고요.

▶ 조은성/감독: 그렇죠. 동료분들, 그 당시에 함께 뛰었던 선수분들 위주로 많이 등장하시고요. 자료 영상 같은 경우는 동료분들이나 유족분들이 가지고 계셨던 영상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것을 38년 만에 저희가 디지털로 복원해서 영화에 쓴 경우입니다.

▷ 주영진/앵커: 일단 최동원 선수, 여러분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혹시 목소리까지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는데 말이죠. 최동원 선수의 육성을 우리 조은성 감독님 나오셨으니까 한번 같이 시청자분들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참 멋진 선수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당시 투구 폼도 정말 역동적이지 않습니까?

▶ 조은성/감독: 많은 야구 선수들이 아마 따라했을 거예요. 저도 많이 따라 했는데 몸이 못 버티고 저걸 도대체 어떻게 해냈을까 싶을 정도로 독특한 폼인데 최동원 선수가 실제로 체구가 그렇게 크지 않으신 분이거든요.

▷ 주영진/앵커: 조금 전에 선동열 선수와 같이 있는 모습 나오는데 많이 비교가 되네요. 선동열 선수는 아주 체격이 좋고요.

▶ 조은성/감독: 그런데 그 작은 체구에서 자기의 모든 에너지를 끄집어내기 위해서 그 폼을 계속 유지하셨던 것 같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우리 프로야구사에 정말 훌륭한 선수들이 많았는데 최동원 선수는 어떻습니까? 감독님이 보시기에 세상을 너무 안타깝게 일찍 떠나서 그래서 더 그립게 그려지는 걸까요 아니면 정말로 최동원 선수는 우리 한국 프로야구사의 전설이다, 따라올 선수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떻습니까?

▶ 조은성/감독: 저는 둘 다라고 생각합니다.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리워하는 것도 있지만 기록 자체를 놓고 봐도 한국 야구사의 가장 빛났던 시기에 엄청난 놀라운 기록들을 하셨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지금까지도 사실 기억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계속 기억해 주시고 심지어 추모 동상도 있고 그렇죠. 매년 또 11월 11일이 최동원 선수를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거든요, 추모하는 날. 이건 거의 마지막 때 영상인 것 같은데.

▷ 주영진/앵커: 병마와 싸우고 있을 때 많이 야위었던 모습이 또 나오고요. 김성한 선수하고 얘기하는 모습이네요.

▶ 조은성/감독: 저때 기억나네요, 저도. 저 영상을 본 적이 있어서요.

▷ 주영진/앵커: 배우 조진웅 씨가 내레이션을 맡았습니까?

▶ 조은성/감독: 네, 내레이션을 직접 해 주셨고요. 조진웅 배우가 저희들 표현으로 찐팬이라고 하거든요. 자이언트의 찐팬이고 마음속에 또 최동원 선배를 굉장히 존경하는 마음이 굉장히 많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처음부터 저희가 내레이션을 준비할 때 조진웅 배우가 해 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다행히 흔쾌히 해 주셔서 많이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렇게 말씀하시면 사실은… 알겠습니다. 부산에서 태어나신 분들은 또 최동원 선수가 뛰었던 롯데라고 하는 팀을 갖고 있어서 또 행복한 야구팬들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물론 성적이 안 좋아서 마음고생들이 있으시겠습니다만.

▶ 조은성/감독: 성적이야 또 변할 수 있는 거지만 최동원 선수가 가진 가치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면 사실 부산분들이 많이 보시기는 하더라고요, 통계를 보면. 그래서 아직도 마음속에 미안함과 그리움을 동시에 가지고 계시지 않나 싶습니다.

▷ 주영진/앵커: 다음에 또 선동열 선수 기록 영화도 만드시면 되겠어요.

▶ 조은성/감독: 제가 얼마 전에 선동열 선배를 만나 뵀는데 이 영화 보기 추천도 드리려고 뵀는데 "나는 최동원 선배 업적을 못 따라가기 때문에 힘들다."라는 얘기를 해 주셨어요.

▷ 주영진/앵커: 겸손한 얘기죠. 방어율, 선동열 선수 방어율을 누가 따라가겠습니까? 그리고 최동원 선수가 아마 27승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 조은성/감독: 시즌에 27승을 하셨고요, 84년에.

▷ 주영진/앵커: 그렇죠? 장명부 선수가 없었으면 아마 그것도 최고 기록일 거예요.

▶ 조은성/감독: 그렇죠. 장명부 선수가 30승을 했었죠, 83년에. 그런데 한 시즌을 총으로 놓고 보면 시즌 중에, 27승을 정규 시즌에 하셨고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했으니까 1년 동안 가장 많이 승리를 거둔 분은 아마 최동원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 주영진/앵커: 함께 롯데에서 뛰었던 당시 롯데의 간판타자 김용철 선수는 과연 최동원 선수를 어떻게 기억할까요?

▷ 주영진/앵커: 아마 많은 선수들이 또 저런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최동원이 참 같은 팀이어서 너무 다행이다, 그렇죠?

주영진 뉴스브리핑 - 주영진 앵커, 조은성 영화감독

▶ 조은성/감독: 네, 네. 김용철 선배 같은 경우에는 이 영화 만드는 데 굉장히 도움도 많이 주셨지만 같은 팀이어서 내가 그나마 타율이 높았다. 다른 팀이었던 아마 최동원한테 삼진을 많이 당해서 타율이 굉장히 낮아졌을 거라는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 주영진/앵커: 최근에 두산의 미란다 선수인가요? 최동원 선수가 갖고 있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깼더라고요, 올해.

▶ 조은성/감독: 네, 깼죠.

▷ 주영진/앵커: 정말로 상당히 오랜 기간 갖고 있던 기록인데 그 기록이 깨지는 순간 저는 약간 허전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미란다 선수는 더 대단하기는 한데 최동원 선수 그 기록은 남았으면 하는 마음은 아마 많은 팬분들도 갖고 계셨을 것 같아요.

▶ 조은성/감독: 그러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연출하는 입장에서 그래도 최동원이라는 선수가 언급이 많이 되니까, 기사에. 조금 괜찮았습니다.

▷ 주영진/앵커: 축구에는 차범근 선수가 있어서 '차범근선수상' 이런 게 있는 모양인데 아마 '최동원선수상'도 있는 모양이죠?

▶ 조은성/감독: 매년 11월 11일에 하는데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약간 미뤄져서 12월 24일에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어린 선수들에게 주는 상인 거죠?

▶ 조은성/감독: 어린 선수들, 고등학교 야구 선수들에게 주는 '최동원상'이 있고요. 그다음에 프로 선수들에게 주는 '최동원상'이 따로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어느새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죠. 메이저리그 도전하고 일단 돌아와 있는 상황인데 양현종 선수가 '최동원선수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양현종 선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감독님과 이야기하다가 저도 모르게 팬심을 자꾸 드러내는데 말이죠. 감독님이 이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단지 최동원 선수 참 훌륭한 선수였다, 우리 참 그립다. 이거 말고 뭐가 더 있을 것 같아요.

조은성 영화감독

▶ 조은성/감독: 이제 프로야구가 한국에서 벌써 정착하게 된 지 이제 40시즌 째거든요, 올해가. 40년 정도 지나왔으면 야구라는 것이 그냥 하나의 공놀이가 아니라 콘텐츠로써의 가치들이 충분하다고 보고요. 아버지 세대가 아들한테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하나의 훌륭한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만든 것도 있고요. 또 하나는 당시 야구가 되게 촌스럽고 어떻게 보면 열정과 투혼을 강요했던 시대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이 이뤄내려고 했던 그 열정과 투혼 같은 것은 지금의 선수들은 잘 못 따라가지 않나. 한 번쯤은 보고 그 당시를 회고할 수 있는 그런 작품으로 남기를 바랐고요. 그리고 코로나 시대에 저희가 마음껏 야구장을 가서 응원을 못 하잖아요.

▷ 주영진/앵커: 그랬죠.

▶ 조은성/감독: 그래서 그것들이 많이 그립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스크린을 통해서라도 그때의 열정과 응원을 다시 한 번 느껴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을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예전에 롯데와 해태의 경기면 '부산갈매기'와 '목포의 눈물'이 울려 퍼지던 그 장면이 기억이 나네요.

▷ 주영진/앵커: 최백호 씨의 나지막한 목소리로 '저 바다 끝보다도 아득한 그러나 뜨거운 태양이 있는' 이런 가사로 시작되는 노래가 나가고 있는데. 감독님이 이 노래를 선택하셨다고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조은성/감독: 제가 몇 해 전에 최백호 선배님 이 노래를 듣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만드는 다큐멘터리 영화에 꼭 엔딩 곡으로 이 노래를 썼으면 좋겠다고 품고 있다가 최동원 감독님 다큐멘터리 영화 '1984 최동원'을 만들면서 엔딩 곡으로 너무 어울리는 가사와 리듬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사용하게 됐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이 노래 한번 들어보시고요. 그리고 '1984 최동원' 시간 되시면 꼭 영화 보시고 혹시 못 보시더라도 나중에 또 OTT나 이런 데서 보실 기회는 있을 텐데요. 이 말씀드리면서 오늘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최동원 선수, 진정한 한국 프로야구의 에이스였다고 생각합니다. 최동원 선수가 있어서 프로야구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행복했을 겁니다. 최동원 선수의 명복과 영면을 다시 한 번 빌도록 하겠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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