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공장 한편 컴퓨터 수십 대…'싼 전기'로 가상화폐 채굴

<앵커>

컴퓨터 프로그램을 돌려 가상화폐를 채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전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몰래 값싼 산업용 전기, 농업용 전기 끌어다 쓰는 일이 많은데, 적발도 쉽지 않고 들켜도 위약금만 내면 그만이라 불법 채굴이 끊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G1 방송 김도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가 산업단지에 있는 공장 한편에 검은색 천막으로 가려 놓은 컨테이너 박스가 놓였습니다.

철강 공장인데 컴퓨터 수십 대만 돌아가고 있습니다.

공장에 들어오는 산업용 전기를 이용해 가상화폐 채굴까지 한 것입니다.

통상 산업용 전기 요금은 일반용 대비 60%, 농업용은 30%에 불과하다 보니 24시간 가동하는 가상화폐 채굴장은 전기 요금을 수백만 원까지 아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상화폐 채굴장 관계자 : (산업용 전기)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만두려고 했는데) 계속 미루다 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저희 여기 다음 주까지 철수시킬 테니까….]

한전의 전기 공급 약관에 따라 가상화폐 채굴은 일반용 전력 요금 대상입니다.

값싼 산업용이나 농업용을 쓰면 안 되지만, 걸려도 쓴 전력량을 일반용으로 환산해 요금 차액의 2배를 위약금으로 물면 그만입니다.

한전이 전기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난 곳을 전수조사하고 있지만 단속까지 이어지지도 않습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 (의심 사례가) 여러 번 있습니다. (아, 여러 번 있어요?) 네, 위약금 관련해서… 솔직한 말씀으로 저희가 들어가서 '현장 조사하겠습니다' 했을 때 막아버리면 저희도 못 들어가요.]

한전은 2018년 1월과 올 6월 가상화폐 채굴로 의심되는 전기 도용 사례를 전수조사했지만 위약 적발은 1건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은기 G1 방송)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