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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절반 잃은 수마트라 아기 코끼리…결국 숨져

코 절반 잃은 수마트라 아기 코끼리…결국 숨져
밀렵꾼의 올무에 걸려 코 절반을 잃은 멸종위기종 수마트라 코끼리 새끼가 결국 수술 하루 만에 숨졌습니다.

현지시간 오늘(16일) 수마트라섬 아체주 천연자원보호국(BKSDA)에 따르면 자야군의 알루에 므락사 마을에서 지난 14일 생후 1년 된 암컷 코끼리가 올무에 걸린 채 발견됐습니다.

이 코끼리는 올무가 코 부위에 끼어 오랜 기간 움직이지 못해 매우 허약한 상태였습니다.

구조팀은 코끼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마취 후 코의 절반을 잘라야 했습니다.

코가 잘린 새끼 코끼리의 사진이 공개되자 현지에서는 "범인을 꼭 잡아 처벌해야 한다"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아체주 천연자원보호국 아리안토 청장은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코끼리를 밀렵하려 한 것"이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응원에도 불구하고, 아기 코끼리는 수술 하루 만인 이날 오전 상처 부위에서 발생한 감염 악화로 더는 버티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의료팀은 코끼리를 살리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부상이 너무 심했다며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수마트라 코끼리는 수마트라섬에 분포하는 몸집이 작은 코끼리로, 상아를 노린 밀렵과 삼림 벌채로 서식지가 줄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환경 보호론자들은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경제난과 순찰 활동 축소로 수마트라 코끼리 밀렵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1일에는 아체주 한 마을에서 머리가 없는 수마트라 코끼리 사체가 발견돼 충격을 주었습니다.

현지 경찰은 상아를 노린 밀렵꾼들이 코끼리를 독살한 뒤 머리를 잘라간 사실을 밝히고, 피의자 4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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