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취지로 다음 달 9∼10일 화상으로 개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한국을 공식 초청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16일) 기자들과 만나 "주초에 (초청장이) 접수됐다"며 "대통령의 참석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참가 문제 등과 관련해 한미 간에 긴밀한 소통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진행할 것"이라며 "100여 개국에 초청장을 발송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입수한 초청 명단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제외되고 타이완이 포함됐습니다.
이외에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철권통치 중인 필리핀과 극우 포퓰리즘 정책을 펴는 폴란드가 초청국에 포함됐지만, 터키와 싱가포르, 헝가리, 이집트 등은 배제돼 초청 기준을 두고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를 규합해 권위주의 체제에 맞서겠다는 취지의 바이든 대통령 대선 공약사항으로, 미중 경쟁 구도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등을 견제하는 성격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다만, 100여 개국이 한꺼번에 참여해 민주주의 관련 기여 의지와 공약을 밝히는 자리인 만큼 강도 높은 대중 견제 메시지는 나오기 어려우리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미국은 내년에는 2차 회의를 대면으로 개최한다는 구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