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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대첩서 승리한 트럼프…3년 뒤 백악관 컴백?

김수형기자의 워싱턴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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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BC와 워싱턴포스트가 어제 발표한 최신 여론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역사적인 인프라 법안의 통과를 눈앞에 둔 상황인데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입니다. 특히 오늘 중간 선거를 한다면 누굴 찍을 거냐는 질문에 공화당이 51%, 민주당이 41%로 나와 여당의 공포감이 극에 달해 있습니다. 바이든표 법안이 다 통과돼 효력을 발휘하면 지지율이 반등할 거라고 민주당은 말하고 있지만, 민심의 분노를 가라앉히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2. 민주당이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맞닥뜨린 민심 이반 실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합주만 선거운동을 하는 미국 대선에서 버지니아는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특별히 신경 안 써도 사고 날 일이 없는 든든한 우군이었습니다. (트럼프와 표 차이는 10%P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민주당 텃밭에서 전직 주지사 매컬리프 후보가 사업가 출신 정치 신인 공화당 영킨 후보에게 패배한 것입니다. 게다가 표심의 질적 변화도 민주당에게 대단히 안 좋게 변화했습니다. 지난 주지사 선거보다 민주당이 표를 더 얻은 곳은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3. 주지사 선거 당일 투표소에서 만난 유권자 상당수는 먹고 사는 문제가 얼마나 어려워졌는지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당장 기름 값은 물론 장바구니 물가 폭등이 너무 심하다는 불만을 쏟아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홍보하고는 있지만, 당장 국민들은 팍팍해진 살림살이 문제를 지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4. 이번 선거는 트럼프의 막강한 정치적인 영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공화당도 어떻게 논란이 많은 전직 대통령을 선거에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가 됐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 트럼프를 정면 등판시켜 영킨 후보의 이름을 아예 지워버리려고 했습니다. 경선 과정에서는 트럼프의 지지를 업고 당선이 된 영킨 후보였지만, 본선 과정에서는 일정 거리를 두는 영리한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본선에는 철저하게 유권자들이 열광하는 먹고 사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집중했습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앞으로 민주당의 중간 선거 참패를 예고하는 것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차기 대선 출마가 확정적인 트럼프도 공화당의 최대 주주가 누구인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습니다. 

5. 극단적인 진영논리가 강한 미국과 한국의 정치는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진영 논리가 강하기 때문에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가 최대 관건입니다. 아무리 좋은 이상과 정책이 있어도 대다수 유권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심판받는다는 걸 버지니아 선거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이번 비디오머그는 오클라호마대 국승민, 아메리칸대 김서영 교수 인터뷰를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미국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는 한국 학자들의 정치 분석이라 깊이 있고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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