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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대학 봉쇄 후 1만 명 코로나 전수검사

상하이 대학 봉쇄 후 1만 명 코로나 전수검사
중국 보건 당국이 상하이에 있는 화동이공대 캠퍼스를 돌연 봉쇄한 채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했습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이번 전면 봉쇄가 이 대학의 생물 실험실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퍼졌지만 중국 당국은 봉쇄를 풀면서 자세한 경위를 설명하지 않은 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견되지 않았다고만 발표했습니다.

화동이공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2일 낮 상하이 도심에 있는 쉬후이 캠퍼스가 갑자기 봉쇄됐습니다.

당국은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학생과 교직원들을 기숙사와 식당 등 지정 장소에서 이동하지 못하게 한 채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했습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쉬후이캠퍼스 내 한 생물 실험실 소속 학생이 병원 진료를 받으러 갈 일이 있어 코로나19 검사를 했다가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캠퍼스 전체가 봉쇄됐다는 글이 급속히 퍼졌습니다.

상하이시 당국은 만 하루가 지난 13일 밤 화동이공대 봉쇄를 풀면서 "관련 인원과 주변 환경을 조사했지만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웨이보에는 대학 측이 내부 구성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해명 글도 퍼졌습니다.

이 글은 처음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학생이 대장균을 이용해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을 연구하는 데 참여하고 있어 코로나19 검사 때 오인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 검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구하는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이나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으로 해 실제로 코로나19에 걸린 것이 아니어도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입니다.

생물 실험실과 연관된 문제로 도심의 대학 캠퍼스 전체가 폐쇄되는 일이 벌어져 많은 중국인들이 인터넷에서 큰 관심을 보였지만 당국이 철저히 여론을 관리하는 중국에서 이번 사건을 경과를 자세히 다룬 보도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실험실 환경 오염에 따른 해프닝으로 결론이 나는 분위기지만 이번 사건은 중국의 극단적 '제로 코로나' 정책이 어떻게 집행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는 물론 밀접 접촉자가 단 한 명이라도 발견되면 학교, 사무용 빌딩, 상업시설 등을 통째로 봉쇄하고 내부 인원을 모두 격리한 채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진행하는 고강도 관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테마파크 중 하나인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로 3만 4천 명의 관람객이 안에 갇힌 채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사진=중국 웨이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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