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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코로나19 위험 숨기려고 보건당국 압박했다"

"트럼프 정부, 코로나19 위험 숨기려고 보건당국 압박했다"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숨기기 위해 백악관 등 고위 당국자들이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를 압박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코로나19 대응과정을 조사하는 미 하원의 특별소위는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CDC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증언한 관계자들의 녹취록 자료를 공개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CDC 고위 관료인 낸시 메소니어는 미국의 발병 초창기인 지난해 2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미국에도 바이러스 확산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의 언론 브리핑을 했습니다.

당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독감처럼 여기라며 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위험성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이던 시점이었습니다.

메소니어의 브리핑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화나게 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CDC 당국자의 언론 브리핑 승인을 중단해 버렸습니다.

이후 백악관은 언론 브리핑을 비롯해 전염병 대유행 대응 업무를 도맡았고, CDC는 미국에 코로나19가 대유행으로 번지던 3월 초부터 6월까지 브리핑을 하지 못했습니다.

백악관이 느끼기에 전염병 대유행에 관한 부정적 정보가 담겼다고 보는 내용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하는 노력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CDC가 발간하는 '질병 발병·사망률 주간보고서'(MMWR) 내용이 백악관의 낙관적 메시지와 일치하도록 하려는 시도도 했습니다.

보건복지부 당국자로부터 이 보고서의 발간을 중단하도록 요구한 이메일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담당자가 받기도 했습니다.

스콧 아틀라스 전 백악관 의학고문은 CDC의 검사 지침을 무리하게 바꾸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DC는 지난해 8월 24일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과 최소한 15분간 긴밀히 접촉했더라도 증상이 없다면 꼭 검사받을 필요는 없다"는 개정 지침을 웹사이트에 올렸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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