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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제2의 전성기' 김효주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취재파일] '제2의 전성기' 김효주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여자골프 스타 김효주 선수는 요즘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김효주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주무대인 미국 LPGA 투어 대신 국내 투어에서 뛰면서 2승과 함께 다승, 상금, 평균 타수 1위를 휩쓸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무대로 복귀한 올해는 5년 만에 LPGA 투어 우승(5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을 차지했고,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했습니다. 또, 지난해에 이어 KLPGA 투어에서도 2승을 올렸는데, 놀라운 건 국내 대회는 딱 4번만(10월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포함) 출전하고도 이 가운데 두 번 우승한 겁니다.

김효주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 (5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우승 (9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10월)

"올해 국내에서 두 번이나 우승할 것이란 건 전혀 생각 못 했죠. 사실 9월에 우승(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했을 때 목표는 이뤘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마지막에 나간 대회(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를 또 우승하게 돼 사실 굉장히 놀라웠어요."

"2021 시즌을 점수로 매긴다면 80점 정도는 주고 싶어요. 올해 우승은 한 번에서 진짜 많이 하면 두 번이 목표였는데, LPGA 투어와 KLPGA 투어 합쳐서 세 번 한 거니까 꽤 만족스러운 시즌인 것 같아요."

서대원 취재파일용

"코로나19 때문에 국내에서 뛰었던 지난해 오랜만에 우승도 하고 팬분들께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해서 저한테는 뭔가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올해도 잘해서 뭔가 생각한 대로, 말한 대로, 계획한 대로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색다른 추억도 쌓았습니다. 9월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고 곧바로 다음 대회에서 '절친' 유현주 선수의 캐디를 맡아 화제가 됐고, 골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명불허전'의 실력과 유쾌한 예능감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서대원 취재파일용
SBS 〈편먹고 공치리〉
서대원 취재파일용
김효주, 유현주 캐디로 깜짝 변신 (KLPGA 투어 대회. 9월)

"(캐디를 한 건)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제가 해보고 싶다고 한걸 (유현주) 언니가 들어줘서 너무 고마웠고, 저는 언니를 도와주고 싶어서 갔는데 별로 도움은 못된 것 같아 약간 미안한 마음도 들었죠. 골프장 안에서 선수를 할 때와는 좀 다른 시선으로 경기를 바라본 것 같아서 저한테도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아요."

김효주는 올해 도쿄 올림픽에 박인비, 김세영, 고진영과 함께 출전해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경험했습니다.

서대원 취재파일용
서대원 취재파일용

"아마추어 때는 국가대표 자격으로 외국 대회를 많이 나갔는데, 프로 와서는 국가대표 자격으로 처음 나간 거잖아요. 그래서 뭔가 긴장이 되면서도 되게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그냥 마냥 신난 아이 같았어요. 부담감도 있지만 태극마크 달린 옷을 입고 박세리 감독님이랑 언니들이랑 진영이랑 같이 같은 옷을 입고 시합을 한다는 게 굉장히 든든했고, 너무나 좋은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우리 선수 가운데 아무도 메달을 따지 못한 건 아쉬운 기억입니다.

"너무 아쉬웠어요. 왜냐하면 저희들도 다 잘하자 이렇게 시합을 했는데, 너무… 저희들 4명 다 아쉽게 안 들어가고, 감은 좋은데 안 들어가니까.. 저희들끼리도 저녁 먹으면서 너무 아쉽다 이런 얘기 많이 했는데, 끝나고 나서는 '열심히 했으니까 너무 후회하지 말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음에 또 나오게 되면 그때 잘하면 되니까' 이런 얘기를 나눴던 것 같아요."

그래서 2024년 파리 올림픽이 더 간절해졌습니다.

"파리 올림픽에 가고 싶어요. 잘해서 꼭 가고 싶어요. 워낙 한국 선수들이 잘 치니까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잘해서 꼭 나가고 싶습니다. 이번에 나가면 꼭 메달을 따와야죠."

서대원 취재파일용

다음 올림픽 출전과 함께 LPGA 투어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도 얘기했습니다.

"메이저 대회를 다 우승해 보는 게 목표예요. 굉장히 장기적인 목표, 큰 목표죠."

일반적으로, 한 선수가 현역 기간 동안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것을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고 부릅니다. LPGA 투어 역사상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모두 7명으로, '골프 여제' 박인비가 2015년에 아시아 선수 최초의 대기록을 작성했습니다.

박인비 2015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현재 LPGA 투어의 메이저 대회는 4개가 아니라 5개입니다. 에비앙 챔피언십이 2013년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면서 ANA 인스퍼레이션, US 여자오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AIG 위민스 오픈과 함께 5대 메이저 대회가 됐습니다. 메이저 대회가 5개로 늘어나면서 '4대 메이저 석권'이라는 본래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개념이 애매해지자 LPGA는 공식 홈페이지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For players (active or retired) who have won four different majors available in their careers, the LPGA has and will continue to acknowledge them as having accomplished a Career Grand Slam.

And for players (active or retired) who have won five different majors available in their careers, the LPGA has and will continue to acknowledge them as having accomplished a Super Career Grand Slam.

"현역 기간 동안 각기 다른 4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면 '커리어 그랜드슬램' , 각기 다른 5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면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서대원 취재파일용
김효주 2014년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김효주는 이미 메이저 우승 경험이 있습니다. 19살이던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LPGA 투어 첫 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습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더 나아가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연 김효주의 나이(26세)와 물오른 기량을 감안하면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는 목표입니다.

서대원 취재파일용

김효주는 이번 주말 미국으로 건너가 다음 주 열리는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합니다. 시즌 성적 상위 60명만 출전하고 총상금 500만 달러, 우승 상금 150만 달러(약 17억 6천만 원)가 걸린 큰 대회입니다.

"시즌 마지막 대회를 기분 좋게 장식하고 싶어요. 마지막까지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저 또한 스스로 만족하는 시즌을 멋지게 마무리했으면 합니다."

서대원 취재파일용

"항상 많은 응원 보내주시는 덕분에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감사드리고 올겨울에 좀 더 많이 보강을 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KLPGA, 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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