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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보고 안 했다고…퇴근한 구급대원들 불러 '질책'

이재명 "알아보지 못했을 것…질책 말라"

<앵커>

며칠 전 새벽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낙상사고로 병원 치료를 받은 것과 관련해 당시 이송에 나섰던 119 구급대원들이 퇴근한 뒤 다시 소방서로 불려가 질책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VIP 관련 내용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는데 자세한 내용, 김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택에 있던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다쳤다는 신고가 들어온 시각은 사흘 전 새벽 1시쯤.

경기 분당소방서 소속 119 구급대원 3명은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김 씨를 근처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119 구급차

대원들은 야간 근무를 마치고 오전 9시에 퇴근했는데, 다시 소방서로 불려 가 고개를 숙여야 했다는 주장이 직장인 익명게시판에서 제기됐습니다.

소방관으로서 의무를 다했는데 관련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죄인처럼 조사를 받았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경기도 소방본부가 분당소방서 관계자를 상대로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본부 조사에 따르면 분당소방서 지휘부는 '소방의 날' 행사가 끝난 뒤인 정오쯤 3명의 소방관을 불러들였습니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지 3시간 만이었습니다.

질책은 약 30분간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 : (질책한 내용이 정확히 뭐에 대해서….) VIP 보고 안 했다고. VIP 이송 보고 안 했다고.]

본부 측은 VIP 관련 동향 보고를 상급 기관에 해야 할 의무가 없어 소방서 쪽에 책임을 물은 일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도 당시 복장을 갖추고 있던 데다, 부부의 신분을 끝까지 말하지 않아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을 거라며, 대원들을 질책하지 말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경기도 소방본부는 분당소방서 지휘부에 주의 조치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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