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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일제강점기 시야 넓히자"며 식민지 근대화론…성균관대 웹진 논란

성균관대학교 내 유일한 공식 웹진인 '성균웹진'에서 일제강점기와 관련한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제(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균웹진 페이스북에 게재된 게시물의 캡쳐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논란이 된 성균웹진 페이스북 게시물.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캡쳐된 게시물에는 '지식채널S 학술' 섹션에 실린 일제강점기와 관련한 글을 소개하면서 "오늘은 민족의 큰 아픔이었던 일제강점기를 바라보는 두 시선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일제강점기를 억압의 역사로 보는 시각 외에도, 한국 성장 기반이 형성된 시기로 보는 시각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며 운을 뗐습니다.

이어 "이번 <학술> 섹션에서는 '식민지 수탈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에 알아보았다. 학우 여러분들께서 일제강점기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본인의 생각은 어떠한지 짧게나마 가지신다면 좋겠다"고 글을 마쳤습니다.

논란이 된 성균웹진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소개한 일제강점기 관련 글에서는 '식민지 수탈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해 수탈론을 주장하는 학자들과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학자들을 말을 인용하며 ①토지 조사사업 ②산미 증식 계획 ③조선 공업화 정책 등 큰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두 시선의 차이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글의 '마치며' 부분에서는 "문득 그동안 일제강점기를 어떻게 바라봤었나 하는 고민이 든다. 너무 수탈론적으로 바라봤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들면서도 수탈이 본질이라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일제강점기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폭력성과 강제성으로 인해 고통받았다. 어쩌면 식민 지배 속에서 일본의 근대성이 한국으로 일부 이전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우리가 일제강점기라는 시기에 대해 본질적으로 물음을 던져야 하는 지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글을 마쳤습니다.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알림 표시, 논란이 된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후 게시물이 온라인상으로 퍼지면서 논란은 확산됐습니다.

누리꾼들은 "친일파 대학이냐", "일본 우익 논리를 한국 대학이 나서서 대신 홍보하는 꼴", "학교 설립자 김창숙 선생이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분이라는 건 아는 건가. 부끄러운 줄 알아라" 등의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반면에 문제 될 것 없다는 반응도 일부 있었습니다.

"학술적인 논쟁에 성역이 있어서야 되겠나" "식민지 근대화론을 지지하는 사람도 그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등의 의견도 소수 있었습니다.

한편, 성균웹진에 실린 원글과 페이스북 게시물은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입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성균웹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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