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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독성 거품 '둥둥'…알고도 강물에서 종교 의식

흰 독성 거품 '둥둥'…알고도 강물에서 종교 의식

정준형 기자

작성 2021.11.11 20:45 수정 2021.11.11 21:1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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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에서는 해마다 이맘때 힌두교의 태양신을 기리는 축제가 열립니다. 거품이 가득한 강물에 들어가서 사람들이 종교의식을 치르는데, 사실 그 거품이 몸에 좋지 않은 물질이라 현지에서도 걱정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정준형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인도 수도 뉴델리 도심을 가로지르는 야무나강이 하얀 거품들로 뒤덮였습니다.

강으로 들어간 여인들이 거품 속에서 머리를 감고 물을 뿌려가며 몸을 씻습니다.

힌두교 태양신 축제를 맞아 강물에 몸을 담그고 기도하는 종교의식을 치르고 있는 겁니다.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보이지만, 이 거품들은 유독성 오염 물질들입니다.

인도 힌두교 태양신 축제

처리되지 않은 하수와 주변 염색공장 등에서 흘러나온 산업 폐수가 강으로 흘러들면서 생긴 겁니다.

그런데 일부 힌두교도들은 강이 오염된 것을 알면서도 강물에 몸을 담그고 있습니다.

[뉴델리 주민 : 강물이 극도로 오염됐다는 것을 알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태양신 축제 때 강물 속에서 몸을 씻는 것이 의식이기 때문입니다.]

[뉴델리 주민 : 오염된 강물이 두렵다면 어떻게 기도를 드리겠습니까. (건강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축제는 1년에 한 번만 있기 때문에 의식을 수행해야만 합니다.]

거품에는 독성 물질인 암모니아와 인산염이 다량 포함돼 있어 호흡기나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선박을 동원해 거품을 제거하는 등 갖가지 조치들을 취해봤지만, 오염 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바룬 굴라티/시민운동가 : 야무나강으로 유입되는 더러운 물이 어디서 나옵니까? 강 오염의 책임은 인도 정부와 하수처리장에 있습니다.]

뉴델리에서는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스모그까지 덮치면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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