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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 경관 해치는 아파트에 "58미터 나무 심어 가려야"

문화재청이 제시한 대안들

<앵커>

이미 골조공사가 진행된 인천 검단 신도시의 아파트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있는 왕릉의 경관을 훼손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여러 차례 전해드렸습니다. 

문화재청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최근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는데,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지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9년 착공한 인천 검단 신도시의 아파트입니다.

내년에 3천400여 세대가 3개 단지에 입주할 예정인데, 문화재청 심의 기준인 높이 20미터를 넘어 최고 79.5미터까지 올라가 김포 장릉의 탁 트였던 경관을 가렸습니다.

이 아파트들의 처리 방안을 심의 중인 문화재위원회 요구로 문화재청 궁능 유적본부가 기술적 분석을 거쳐 대안을 내놨습니다.

20층 이상으로 짓고 있는 아파트 20개 동을 일부 허물어 경우에 따라선 1층만 남기는 안과 왕릉 입구나 주변 능선 쪽에 최소 30에서 58미터 높이의 나무를 심어 아파트를 아예 안 보이게 하는 안이 제시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크기의 대형 수목은 구하기도 쉽지 않은 데다 옮겨 심으면 금방 상할 수 있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또 고층부 철거안에 대해선 건설사들이 아파트 안전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다른 대안을 마련하겠단 입장입니다.

[건설사 관계자 : 골조 공사 다 마무리했고 내부 공사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공정률도 65%를 넘어선 상태라 최대한 (분양자) 피해가 없는 방향으로.]

건설사와 허가 관청, 문화재청의 허술한 일 처리로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는 3천400여 입주 예정자들은 오는 14일 간담회를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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