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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가상자산 앞세워 2030 구애…"제가 후보 된 당은 완전 다를 것"

이재명, 가상자산 앞세워 2030 구애…"제가 후보 된 당은 완전 다를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오늘(11일) 가상자산을 고리로 '2030' 구애에 나섰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가상자산 관련 규제를 청년 자산증식 기회의 차단이자 기성세대에 의한 '사다리 걷어차기'로 강조하면서 젊은 세대의 불만을 달래고, 한편으로 청년·미래 어젠다 선점을 위한 시도로 풀이됩니다.

이 후보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청년, 가상자산을 말하다'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가상자산 관련 업계 종사자 및 투자 청년 등이 참석한 이 행사는 원래 지난 9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의 사고로 연기됐습니다.

이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현재 청년세대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 저를 포함한 기성세대들은 사실은 좀 이해도가 높다고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운을 뗐습니다.

그는 "똑같은 상황을 놓고 똑같은 말을 해도 청년에 대해서는 기성세대에게 '꼰대의 향기'를 느끼게 되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경제 정책을 집행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내용과 그 지향에 대해서도 아마 여러분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그런 실망감을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공감대 형성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부동산이나 이런 자산시장에서는 도저히 경쟁이 불가능하다 보니까 새로운 시장 영역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며 "이 길을 열어서라도 우리 청년들 또는 이 사회 취약계층들이 독자적인 새로운 투자 기회와 자산 형성 기회를 가지도록 함께 노력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SNS를 통해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 시점을 내년에서 2023년으로 1년 유예하고 공제 한도를 대폭 상향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민주당도 앞서 이 후보 주장에 발맞춰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안을 당론으로 채택했습니다.

가상자산 간담회,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 후보는 간담회에서 "관성적인 성찰을 넘어서 이재명이 후보가 된 더불어민주당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며 "앞으로는 세상의 변화에 좀 더 민감하고 이 세상에 가야 할 길에 대해서 좀 더 선도적으로 나아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약속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 우리 당 사람들 나이 좀 드셨다. 약간 구식이지 않나"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는 간담회에서 "현재 상태는 디지털 자산에 관해서는 쇄국 정책"이라고 평가하면서 다양한 가상자산 활용 아이디어도 제시했습니다.

그는 블록체인 기반의 전 국민 개발 이익 공유시스템을 자신이 제안한 것을 다시 거론하면서 부동산 불로소득 환수와 가상자산 활성화 문제를 동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가상자산 활성화와 관련, "금융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게 하는 것만으로도 국민에게 이익"이라면서 "기본소득을 또 다른 형태로 보장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새 통화를 만들어내는 셈인데 거의 혁명인데 현재 정치권에서 반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응원해달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의 오늘 가상자산 간담회는 내년 3월 대선의 승부처이자 자신의 지지층이 취약한 세대인 2030 표심 확보를 위한 선거운동의 일환입니다.

앞서 그는 어제 SNS에 자신을 '청년 삶을 개선하는 첫 번째 머슴'으로 칭한 뒤 "저는 말이 아닌 실천으로 청년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주권자이신 2030 청년들이 제안이나 부탁하는 게 아니라, 주인으로서 당당히 요구하시면 사리에 맞게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썼습니다.

이 후보는 또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 성평등가족부로 바꾸자고 제안하면서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고 언급하는 등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을 끌어안는 데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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