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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케이블카 참사 유일 생존 어린이 양육권 두고 분쟁

이탈리아 케이블카 참사 유일 생존 어린이 양육권 두고 분쟁
▲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에이탄의 외조부

지난 5월 이탈리아 케이블카 추락 참사로 고아가 된 이스라엘 태생 6세 어린이를 둘러싼 양육권 분쟁이 형사처벌로 비화할 조짐입니다.

ANSA 통신 등은 이탈리아 법원이 현지시간 10일 케이블카 사고 유일 생존 어린이인 에이탄 비란의 외조부에 대해 미성년자 납치·유괴 및 감금 등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케이블카 사고로 머리와 다리 등을 다친 에이탄은 지난 6월 병원에서 퇴원한 뒤 밀라노 남쪽에 있는 도시 파비아에서 친고모와 함께 생활해왔습니다.

친고모가 현지 법원으로부터 아이의 임시 양육권을 인정받은 데 따른 겁니다.

그러다 이스라엘에서 거주하는 외조부가 지난 9월 에이탄 고모의 동의를 받지 않고 아이를 이스라엘로 데리고 가면서 분쟁이 촉발됐습니다.

외조부는 당시 육로로 스위스까지 간 뒤 4만2천유로(약 5천729만 원)를 들여 빌린 전용기를 타고 이스라엘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탈리아 법원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친고모의 양육권을 인정할 수 없으며 이스라엘행은 아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이스라엘 법원마저 친고모의 양육권을 인정하고 아이를 이탈리아로 돌려보내라고 명령하면서 외조부 측은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외조부를 자국 법정에 세우기 위해 이스라엘 측과 범죄인 송환 절차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나 실제 송환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범죄 혐의에 연루된 자국민의 해외 인도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왔습니다.

여기에 더해 외조부 측은 국제 체포 영장 발부에 대한 항소를 제기해 그 결과까지 지켜봐야 합니다.

에이탄의 비극은 지난 5월 23일 정오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시작됐습니다.

이탈리아 북부 유명 관광지인 마조레 호수 인근 1천491m 높이 마타로네산 정상까지 운행되는 케이블카가 갑자기 추락한 겁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5명 가운데 14명이 숨지고 에이탄만 살아남았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에이탄의 부모와 두 돌 갓 지난 남동생도 있었습니다.

에이탄은 이스라엘에서 태어났으나 생후 한 달 만에 부모와 함께 이탈리아로 건너와 이스라엘·이탈리아 이중 국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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