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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사막화' 갯녹음, 조간대까지 확산…제주 연안 뒤덮어

<앵커>

바다 사막화로 불리는 갯녹음 현상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갯녹음 현상이 바다 밑뿐만이 아니라, 썰물에 드러나는 조간대까지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 연안 대부분에 조간대가 갯녹음으로 뒤덮혀 가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귀포항 주변 수삼 5m의 바닷속.

눈길 닿는 모든 곳이 하얗게 변해 있습니다.

바다 사막화라고 불리는 갯녹음 현상이 심각합니다.

해조류나 어류 등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죽음의 바다가 돼버렸습니다.

세계자연유산인 성산 일출봉 주변도 마찬가지.

바닷물이 빠져나간 조간대에도 밀가루를 뿌린 듯 하얀 갯녹음 현상이 그대로 확인됩니다.

그동안 조간대 밑, 항상 물에 잠기는 조하대 지역에서 나타나던 갯녹음 현상이 조간대까지 올라온 겁니다.

물때가 가장 낮은 시간대의 성산 앞바다 모습입니다.

해조류는 온데간데없고, 지금은 죽은 석회조류에 하얗게 뒤덮인 바위들만 앙상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녹색연합에서 지난 두 달 동안 제주지역 조간대 200곳을 전수조사했는데, 갯녹음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조금이나마 해조류가 남아 있는 곳은 30%에 불과했습니다.

갯녹음이 심각한 수준까지 다다랐지만, 아직도 갯녹음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연구는 이뤄지지 않았고, 그저 추정과 현상 확인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나마 대책이라고 추진되는 바다 숲 사업은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고, 갯녹음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상훈/녹색연합 전문위원 : 제주바다 조간대는 어떻게 보면 갯녹음으로 인계점을 넘었을 수 있다. 그 말은 해조류를 정말 복원할 수 없는 굉장히 심각한 단계로 왔을 수 있다는 것이….]

갯녹음이 심각하게 확산되면서 연안 생태계 균형이 무너지고 해안 경관까지 훼손되고 있어,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원인을 차단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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