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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173명 사망…"신호수 없이 비용 아끼려다"

<앵커>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지게차 사고 피해자는 5천800명이 넘습니다. 그 가운데 숨진 사람은 173명으로 한 해 평균 30명이 넘습니다. 이렇게 반복되는 사고를 막을 방법은 없는 건지, 저희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영상을 꼼꼼히 지켜본 베테랑 지게차 기사들이 하나씩 문제점을 꼬집습니다.

[A 씨/지게차 기사 : 상차를 하다가 결박이 풀리거나 느슨해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인부들이 와서 그걸 다시 조여놔야 되는데….]

덧발을 단단히 고정하는 건 기본 중에 기본이라며 안타까워합니다.

[지게차 기사 : 덧발이 휘었고만. (뭐야, 어떻게 된 거야?) 덧발이 삐져나온 것 같지 않아요? 화물차보다 더 긴 거 보니까?]

[B 씨/지게차 기사 : (덧발이 고정되면) 망치나 이제 좀 단단한 공구로 이렇게 쳐서 위로 올려쳐야만 빠지거든요. 너무 관리도 안 하고, 오래 쓰고 그러면 머리 부분 핀이 부러져서 이렇게 빠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신호수가 배치되지 않으면 작업 위험은 그만큼 커집니다.

[지게차 기사 : 화물차 기사가 하는 게 아니거든요. 화물차 기사는 도와주는 거고. (여기 현장 자체가 신호수가 없네.) 그니까 목재소야 목재소. (있어야죠. 법으로 다 있어야 돼요. 인건비 나가니까.)]

신호수가 없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지게차는 사각지대가 크기 때문에 신호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반 보여요 반. 안 보여요. 손만 보여요.]

결박 등 작업 과정 안전 관리에 소홀하고, 신호수마저 없는 조건이라면 결국 사고로 귀결됩니다.

사고 대부분이 시간과 비용을 아끼려다 발생합니다.

[B 씨/지게차 기사 : 그런 데 같은 경우는 신호수 있는 경우가 엄청 드물어요. 작은 현장이나 그런 데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죠. 신호수 같은 경우는 인건비 신고가 안 된다는 그런 소리도 들어봤고….]

[이제현/지게차 기사 : 작은 현장들 이런 데는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아마 좀 빨리빨리 재촉하는 경우가 많죠. 왜냐하면 비용 문제니까. 1시간 안에 끝날 비용을 2시간을 할 비용을 줘야 하니….]

위험한 작업일수록 지게차 기사의 숙련도가 중요한데, 현장에서는 비용이 덜 드는 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C 씨/지게차 기사 : 실질적으로 운행을 안 해보고 그냥 자격증 취득하는 거니까 경험이 없는 거죠.]

[A 씨/지게차 기사 : 전문적으로 지게차 하는 사람들이 아니고요, 그냥 자기네 일하면서 필요하니까 지게차 비용 절약하려고 자기들이 상하차 하고….]

[박윤규/산업안전보건교육원 교수 : 안전 관리 수준은 CEO의 생각 수준이에요. 아직도 안전 인식이 부족한 거예요. 산업안전보건법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니까 산업안전교육이 있는지도 모르고 넘어가는 데가 너무 많다는 거죠.]

구조적 문제를 외면한 채 사고 책임을 지게차 기사에게만 떠넘기려 한다면 안타까운 희생을 막을 수 없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이승희)  

▶ 싣고 내리다 순식간에…지게차 기사만 처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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