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그를 잊지 못하는 이유"…누리꾼 울린 故 김주혁 미담

"그를 잊지 못하는 이유"…누리꾼 울린 故 김주혁 미담
지난 2017년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김주혁의 뭉클한 미담이 전해졌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가 배우 김주혁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 씨는 해당 글에서 "김주혁은 너무나도 따뜻한 사람이고 옆집 아저씨 같던 사람이라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며 고등학교 재학 당시 자신이 겪은 일화를 공개했습니다.


A 씨가 쓴 글에 의하면, 지방의 한 전문계 고등학교 출신인 A 씨는 당시 전국 기능 올림픽 대회 준비를 위해 서울에 홀로 상경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숙소를 혼자 찾아가던 중 A 씨는 지하철을 반대로 타 길을 잃었고, 택시비도 모자라 결국 어딘지도 모르는 버스정류장에 혼자 남게됐습니다.

A 씨는 교복을 입고 있어 PC방에서 밤을 새울 수 없었고, 휴대전화도 꺼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A 씨 앞에 한 차량이 멈춰 섰고, 차량 운전자는 "내가 아까 저기서 30분 동안 보고 있었는데 버스 끊겨서 그런 거냐"며 A 씨에게 태워주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두려움이 앞서 제안을 거절했는데, 갑자기 뒷좌석 문이 열렸고 그 안엔 김주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주혁을 몰랐던 A 씨는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못했고, 그런 A 씨에게 김주혁은 직접 휴대전화에 '김주혁'을 검색해 보여주며 "봐요. 똑같이 생겼죠? 위험한 사람 아니니까 얼른 타"라고 그를 안심시켰습니다. 결국 A 씨는 차에 탔고, 김주혁은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면서 A 씨의 이름을 묻는 등 긴장을 풀어줬습니다.


이어 A 씨의 사정을 모두 알게 된 김주혁은 밥을 사준 뒤 "형이 너 가는 곳(A 씨의 숙소)까지 데려다주는 건 힘들 것 같아 미안해"라며 A 씨를 한 호텔로 데려다줬습니다. 김주혁은 A 씨에게 행선지까지 가는 방법을 알려주고는 자신의 사인과 3만 원을 건네며 "나중에 갚아야 한다. 대회에서 메달따면 또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A 씨는 "얼굴에 피곤함이 보이는데도 내가 엘리베이터를 탈 때까지 손을 흔들어줬다. 아직도 웃으면서 손 흔들던 그 모습이 기억난다"면서 "우연히 겪은 짧은 만남이지만 그 사람이 베푼 호의, 따뜻한 마음이 아직도 생생하고 추운 날에 새벽에 밖에 돌아다니다 보면 괜히 김주혁 배우님이 생각난다"고 글을 마쳤습니다.


김주혁은 2017년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달 30일 고인의 4주기를 맞아 팬들은 물론 동료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사진=나무엑터스, 데프콘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SBS 스브스타)

(SBS연예뉴스 지나윤 에디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