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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건 헬멧뿐…안전규정조차 없는 집트랙

<앵커>

어제(7일) 강원도에서 공중 놀이기구인 집트랙을 타던 30대 여성이 추락했다고 전해드렸는데, 크게 다친 여성이 끝내 숨졌습니다. 사고 현장엔 안전망도 설치돼있지 않았는데, 알고 보면 관련 규정도 마련돼있지 않습니다.

G1방송 윤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난 집트랙입니다.

280m 길이 구불구불한 트랙을 빠른 속도로 하강하는 체험 시설인데 180m 구간에서 철제 트랙이 끊어졌습니다.

안전장치라고는 헬멧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수백 미터 구간을 무시무시한 속도로 활강하는 데다 커브도 많아 충격이 클 수밖에 없는데, 보시는 거처럼 현장에는 어떤 안전망도 없습니다.

안전 규정이나 설치 기준이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놀이기구는 '유기 시설물'로 분류해 꼼꼼한 인허가 절차를 거쳐 설치하고 자격 있는 안전관리자를 지정해 매년 안전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지만, 집트랙이나 집라인은 여기 포함이 안 돼 있는 겁니다.

문체부가 1년에 한 번 안전 점검을 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안 받아도 그만입니다.

해당 리조트 역시 시설 관리를 외주 업체에 맡겼다며 손 놓고 있었습니다.

[평창군 ○○리조트 관계자 : (담당자를 모르세요?) 네, 네, 네. (외주업체 이름이 뭔데요?) 업체 이름도 죄송한데 모릅니다. 저희가 외주업체가 10개가 넘는데.]

관련법이 없으니 안전 관리는 물론이고 사고가 나도 처벌이나 보상이 어렵습니다.

국회에는 현재 이런 사각지대에 놓인 시설물 안전 규정을 강제하는 법안이 계류 중입니다.

전남 여수의 집코스터가 8m 공중에서 멈춘 지는 한 달도 채 안 됐고, 지난 6월 경남 함양에서는 60m 상공 집라인이 멈춰 승객이 한 시간 넘게 매달려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하정우 G1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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