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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핵 시설 불능화' 한미연합훈련 첫 공개

<앵커>

미국이 최근 이례적으로 한미 양국 군의 핵 대응 연합훈련을 공개했습니다. 핵 시설을 가동할 수 없도록 하는 훈련인데, 유사시 북한 핵 시설을 상대로 진행할 수 있는 민감한 훈련인 데다 그동안 공개한 적이 없어 미국의 의도가 주목됩니다.

김태훈 국방 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미 육군은 현지 시간 지난달 18일~22일까지 미국 아이다호 국립 연구소에서 한미 양국 군이 핵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참가 부대는 미 육군 NDT 핵 불능화 부대와 우리 군 화생방사령부 NCT 핵 특성화 팀입니다.

미 육군은 2018년 이후 6번째 훈련이라고 소개했는데, 대외에 훈련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훈련은 미군이 핵 대응 작전계획 수립과 핵 시설 탐지기 사용, 전투 추적, 오염 제거 등을 우리 군에 지도한 뒤 양국 요원들이 손발을 맞추는 식으로 이루어졌다는 게 미 육군 설명입니다.

우리 측 훈련 책임자는 보도문에서 '실제 핵 관련 시설'을 처음 접했다고 밝혔는데, 유사시 원자로 등 북한 핵시설을 통제하는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책임분석관 : 과거 이런 훈련은 미군이 주도하고, 우리 군은 경계 및 엄호를 맡았는데요. 이제는 미군이 우리 군에 핵 제거 기술을 전수함으로써 한미가 연합으로 북한 핵 불능화 작전을 실시하기 위한 연습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한미연합훈련 가운데 가장 민감한 북핵 대응 훈련을 이번에 공개한 의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훈련 시점은 한미 북핵 수석대표들이 워싱턴과 서울에서 번갈아 회동하던 때입니다.

비핵화 대화에 나서자고 촉구하면서 북핵 불능화 능력을 과시한 미국 행보에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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