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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진 기름 담으려다"…유조차 폭발 100여 명 참사

<앵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기름을 실어 나르는 유조차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100명 가까이 숨졌는데, 이번 참사의 이유가 안타깝습니다.

김영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어둠 속을 휘젓습니다.

불길 닿는 곳마다 다급한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소방서에 전화해 주세요. 소방차가 필요해요!]

폭발은 현지시간 어젯(6일)밤 10시쯤 시에라리온의 수도인 프리타운 교외 인구 밀집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앞서 유조차가 트럭과 충돌해 넘어지면서 기름이 쏟아지자 주민들이 양동이를 들고 몰려들었습니다.

흘러나온 기름을 담기 위해서입니다.

이때 폭발이 일어났고 곧이어 2차 폭발이 이어지면서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습니다.

화염과 파편에 지나던 차량들은 뼈대만 남았고, 주변 상가와 건물들도 상당수 폐허가 됐습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98명이 숨졌고 90여 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중상자도 수십 명에 달해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오스만 팀보/희생자 가족 : 이번 사고로 동생을 잃었습니다. 가족들이 먹을 빵을 사오겠다고 나갔었는데….]

통행량이 많은 교차로 대형 슈퍼마켓 앞에서 사고가 일어난 데다, 몰려든 주민들로 교통이 마비된 상황에서 폭발이 일어나 희생자가 더 많았습니다.

기름 유출 직후 운전자들이 위험하다며 접근을 막았지만, 주민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에라리온은 1인당 GDP가 우리 돈 100만 원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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