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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출동 못할까 봐"…요소수 '기부 천사' 등장

<앵커>

요소수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소방차나 구급차 같은 긴급차량까지 멈추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그런데 이 귀한 요소수를 누군지 밝히지도 않고 소방서 앞에 조용히 두고 떠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한밤중 한 남성이 양손에 든 물건을 소방서 앞에 내려놓습니다.

또 한 차례 물건을 옮기더니 서둘러 차를 타고 사라집니다.

다음 날 아침 발견된 건 10ℓ짜리 요소수 3통.

요소수 품귀 현상에 소방차량이 출동하지 못할까 봐 조용히 요소수를 두고 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요소수

[이경노/신송119안전센터장 : 워낙 이슈가 되고 있으니까 소방차가 혹시 출동을 못할까 걱정하지 않으셨나… 감사 인사도 드리고 싶었는데, (CCTV 영상의) 화질이 명확하지 않아서….]

뜻깊은 기부는 하루 먼저 전주에서 시작됐습니다.

한 여성이 공익 목적으로 사용해달라며 소방서에 요소수 30ℓ를 맡기고 사라졌습니다.

인천, 요소수 기부자

[유광규/전주덕진소방서 소방사 : 소방차가 출동 못하는 일 발생하면 안 되지 않느냐고, 성함이랑 물어보니까 한사코 됐다고 하시면서….]

소방당국이 운영하는 소방차와 구급차의 80% 이상은 요소수가 필요합니다.

아직 넉 달분이 남았다지만 공급 상황이 언제 나아질지 모릅니다.

요소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지만, 소방서에 요소수를 무료로 나누어 주겠다는 주유소도 등장했습니다.

[김준회/주유소 대표 : 1만 5천 원, 1만 2천 원에 사고선 9만 원, 10만 원까지 올라가는 것들이… 힘들게 구한 만큼 좋은 곳에 쓰자는 취지로….]

품귀현상 속에 폭리를 취하고 사기 행위까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이런 기부의 의미는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경노/신송119안전센터장 : 정말 감사드리고, 언제든지 들르시면 제가 따듯한 차라도 한 잔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원형희, 화면제공 : 인천송도소방서·전주덕진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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