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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동네라 믿고 보낸 계약금…'대리 인증'에 당했다

<앵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거주지역을 인증해 근처에 있는 사람들끼리 거래를 한다는 점을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죠, 동네 사람이라 비교적 믿을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것인데, 지역 인증을 대신해주며 범죄를 벌이는 일당도 나타났다고 합니다.

G1 윤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게 웬 떡인가 싶었습니다.

1천만 원 나가는 농막을 200만 원에 판다길래 '싸도 너무 싸다' 했지만, 판매자 주소가 빤히 아는 동네인 데다가 선착순이란 말에 서둘러 계약금부터 보냈습니다.

당근마켓 사기

그 길로 판매자는 잠적했습니다.

[A 씨/당근마켓 사기 피해자 : 워낙에 여러 명이 채팅으로 말 거는 게 보이니까… 경찰에 신고했다 하니까 반대로 웃고 있습니다. 킬킬거리면서 '잡아가라'.]

확인해보니 피해자는 한둘이 아니고, 지역도 제각각, 전국에 수두룩했습니다.

판매 글에 올라왔던 농막 사진 정보를 보니 촬영지는 대구였습니다.

당근마켓 사기

사는 동네 인증해서 지역에서만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지만, 사기꾼에게 돈 받고 지역 인증만 대신해주는 사람들이 따로 있었습니다.

[B 씨/당근마켓 사기 피해자 : (물건 촬영 장소가) 대구 근처예요, 대구 근처. 범인이 한 명이 아니라 사진을 찍는 사람 따로 있고, 올리는 사람 따로 있고, 지게차랑 컨테이너랑….]

해당 계좌 범죄 이력을 조회해봤더니 접수된 신고만 3개월 사이 무려 144건.

전화번호 하나로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어 계정이 정지돼도 그때뿐인 겁니다.

현행법에 따라 중고거래 사기의 경우, 보이스피싱 같은 사이버금융범죄에 포함되지 않아 신속한 계좌 지급정지도 쉽지 않습니다.
 
국회에는 이런 비대면 사기에 대해서도 계좌 정지와 피해 구제가 가능하게 하는 개정안이 계류 중이지만, 사기 안 당하려면 꼼꼼히 따져보는 게 현재로선 상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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