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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 500m 넘은 대기줄…멈추기 시작한 화물차

<앵커>

화물차 운행에 꼭 필요한 요소수를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요소수 파는 곳들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물량이 너무 모자라서 건설 현장에선 일부 중장비가 멈춰 서기도 했습니다.

전연남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한 주유소에 요소수 3천 리터가 들어오자 각지에서 모여든 차량들이 500미터 넘게 늘어섰습니다.

[주유소 관계자 : 조금 있으면 다 팔려요. (올해는 이제 이런 기회가 없는 거죠?) 저희도 물건을 받는 입장이니까 어떻게 될지 모르죠.]

멈춰버린 건설 현장도 나타났습니다.

굴착기 등 건설 기계 장비, 시멘트나 골재를 실어 나르는 덤프트럭, 레미콘 등 모두 요소수 없이는 움직일 수 없어서입니다.

[(아무도 안 계시네요.) 장비 자체가 가동이 안 되다 보니까, 노동자들도 있을 필요가 없죠, 일을 못하는데….]

물류터미널에는 멈춰 선 화물차들이 줄지어 섰습니다.

더 급한 사람들끼리 나눠 쓰고 아껴 쓰며 버티지만 당장 다음 주를 기약하기 힘듭니다.

[김성출/화물차 기사 : 계획이 없죠. 살 수가 없잖아, 안 주니까. 요소수가 없어가지고 한탕 뛰고 한 번 못 가고, 그다음에 또 가고… 어떻게 빨리 좀. 대책을 세워 주셔야지….]

정부는 청와대에 직접 TF를 만들며 대응 방안에 부심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업용 요소로 차량용 요소수를 생산하는 방법은 기술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이항구/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 그건 기술적으로 안 된다고 다들 얘기하잖아요. 쉽게 얘기해서 같은 석유에서 뽑아내도 휘발유와 경유가 다른데….]

경유차에 달린 배기가스 저감장치, SCR의 작동을 멈추는 방안까지 거론되는데 2백15만 대에 이르는 차량의 프로그램을 바꾸는 데만 수개월이 걸리고 현행법상 위법이라 입법 과정부터 거쳐야 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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