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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느는데 사람 못 구해"…취업난-구인난 동시에

<앵커>

구직자는 많은데 산업 현장에서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더 심해진 이런 현상, 간단한 문제는 아닌데요.

이유가 뭔지,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취업준비생 정재은 씨는 1년째 졸업을 미루며 대기업 취업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정재은/대학교 4학년 : 대기업은 아무래도 안정성도 있고 복지 같은 것도 굉장히 좋고 공채로 뽑으면 정규직으로 뽑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괜찮은 중소기업 일자리가 있어도 관련 정보를 얻기 어렵습니다.

[서혜진/대학교 4학년 : 우수한 중소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기회도 많이 없고 선배들한테 들을 기회도 없고 중소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점점 더 고착화되는….]

그러다 보니 중소 제조업체 구인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양태석/경인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 : 열두 달 상시 채용 구조예요. 항상 모집 붙여놓고 하지만 사실 지원하는 분들이 없고. 그러다 보니까 계속 악순환이죠.]

조선업 노동자

코로나19 사태는 이런 상황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노동시장 미스매치가 더욱 심화하고 있는데요, 올해 상반기 5인 이상 사업체의 인력 부족률이 상승했고 부족 인원도 1년 전보다 6만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최근 선박 발주가 급증해 글로벌 1위를 달리는 조선업의 경우 일감은 늘었는데 일할 사람이 없습니다.

10년간 장기 불황으로 조선업 종사자가 크게 줄었는데 다시 복귀하지 않는 것입니다.

운전·운송직은 비대면으로 수요가 급증한 반면 인력은 부족합니다.

대·중소기업 간 임금과 복지 차이, 사회적인 차별 인식에다 실업급여나 청년수당에 의존하며 취업을 연기하는 현상까지 가세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신성장 산업들이 나타났지만 직업교육은 이런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영태/경총 고용정책팀장 : 일자리 예산을 보면 직업 훈련 예산이 7%밖에 안됩니다. 직업훈련 예산 확대나 신기술 교육 확대를 통해 노동생산성을 제고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수 강소기업 일자리를 알리는 노력이 시작점입니다.

[김태기/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정부한테 자금 지원을 받습니다. 정부는 (중소기업) 정보를 가지고 있거든요. 기본적으로 취업자들한테 필요한 정보를 좀 많이 줘라.]

여기에 중소기업 복지 혜택을 늘리고 프리랜서에 대한 안전망 강화 등의 제도적 지원도 뒤따라야 합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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