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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 찾아가 "불 지르겠다"…경찰관엔 침 뱉고 '난동'

<앵커>

어젯(4일)밤 한 50대 남성이 기름통을 들고 소방서에 가서 불을 지르겠다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출동한 경찰에게도 발길질을 했는데 하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젯밤 10시쯤 한 남성이 기름통을 들고 와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휘발유로 불을 지르겠다며 협박하고 있다는 내용인데 소동이 벌어진 곳은 다름 아닌 소방서였습니다.

[소방서 직원 : 그 사람이 그걸 들고 와서 '소방서에 불 질러버린다', 이런 식으로 해서 바로 그냥 신고를 해서 (경찰이) 데리고간….]

소방서 1층에 있는 현장 대응단 사무실입니다.

남성은 이곳에서 10여분 간 난동을 벌였습니다.

야간 근무하는 소방관들을 상대로 소리 지르고 욕을 하며 불을 지르겠다며 협박한 것입니다.

출동한 경찰은 즉시 휘발유 통을 압수했지만 라이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범죄를 저질러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던 이 남성은 몸수색 과정에서 속옷을 벗어던지기도 했습니다.

체포 과정에서는 순찰차 안에서 경찰에게 침을 뱉고 차를 발로 차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남성은 그제 소방서 구급차를 발로 찬 혐의로 입건됐는데 이에 앙심을 품고 소방서까지 찾아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 50대 남성에 대해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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