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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새 2배 뛴 시세"…공공임대 분양 전환 '막막'

<앵커>

공공임대 주택에서 5년이나 10년, 이렇게 일정 거주 기간을 채운 뒤에 그 집을 분양받는 걸 분양 전환이라고 합니다.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한 제도인데, 최근 집값이 계속 오르면서 분양가도 함께 뛰고 있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의 한 공공 임대주택 단지.

지난 6월까지 진행한 전용면적 84제곱 미터 조기 분양 전환 평균 가격은 3억 1천8백만 원이었습니다.

최근 만기 분양 전환을 앞두고 감정평가가 진행 중인데 조기 분양 때보다 가격이 2배 가까이 뛸 전망입니다.

만기 분양 물량의 분양가에 반영하는 조기 분양 집 시세가 5억 대 중후반까지 올라섭니다.

[서동민/수원 호매실15단지 주민 : 주변에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들이나 아니면 3기 신도시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거든요.]

[홍성현/수원 호매실5단지 주민 : 이건 도저히 저희 서민들로서는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거든요, 이건 진짜 나가라는 거예요.]

지난해 2억 2~3천만 원에 조기 분양된 파주의 한 공공임대 단지도 올해 진행 중인 만기분양에서 분양가가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수도권 집값 상승에 GTX 호재 등이 겹치면서 주변 시세가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만기 분양 전환을 신청하면서 청약통장을 사용한 임차인들은 급등한 분양가를 마련하기 어려워 청약 기회마저 잃어버릴 위기입니다.

임차인들은 조기 분양 당시 감정가로 만기분양 분양가를 정해달라고 LH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지자체가 감정평가를 요청한 날을 기준으로 분양가를 정하게 돼 있어 분양가를 인위적으로 내리는 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LH는 대신 저금리 대출을 알선하고, 10년 분할 납부를 허용해주겠다지만, 폭등한 분양가에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는 제도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춘배, 영상편집 : 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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