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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부족' 여러 대책 검토…신속 해결책 없어 골치

<앵커>

우리 정부는 경유차에서 나오는 나쁜 물질을 줄이기 위해서 몇 년 전부터 요소수를 반드시 넣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요소수가 앞서 보신 것처럼 갑자기 귀한 제품이 되면서 정부도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딱히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 내용은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품귀 사태는 지난달 15일 중국이 갑자기 요소 수출을 막으면서 일어났습니다.

대란이 예고된 건데 정부의 초기 대응은 안일했고, 실제로 3주 만에 물류가 마비 직전에 이르렀습니다.

[정병우/화물차 운전사 : (요소수) 그게 없으면 당장 내 생계가 막막한데, 이거 뭐 마스크 대란보다 더 심해요.]

급하게 내놓은 대책들은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산업용 요소로 차량용 요소수를 생산하는 방안에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데 기술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이항구/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 그건 기술적으로 안 된다고 다들 얘기하잖아요. 쉽게 얘기해서 같은 석유에서 뽑아내도 휘발유와 경유가 다른데….]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들여오겠다지만 당장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화학업체 관계자 : 전 세계 요소 물량의 3분의 2를 중국에서 공급하는데, 그게 안 나오니까.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거기에 구하려고 해도 지금 수급이 안 되는 거예요.]

최악의 경우 경유차에 달린 배기가스저감장치, SCR의 작동을 멈추는 방안까지 거론되는데 현실성이 낮습니다.

SCR과 구동 기관이 연동돼 요소수가 없으면 멈추는 화물차가 215만 대나 되는데, 이 차량 프로그램을 바꾸는 데만 수개월이 걸립니다.

또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이 최대 13배 늘고, 현행법 위반이라서 입법 과정부터 거쳐야 합니다.

근본적으로는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취약한 공급망이 문제입니다.

한국이 수입하는 전체 품목 10개 중 3개는 특정 국가 수입이 80%를 넘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중국에 의존합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무역 분쟁 등 변수가 발생할 때마다 공급망 충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수입선 다변화 등을 미리 추진해야 합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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