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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 항아리에도…걸리면 또 숨기는 중계기

<앵커>

중국에서 걸려온 보이스피싱 전화번호를 010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라는 장치가 있습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이 중계기를 차에 싣고 다니거나 모텔 방, 가정집 항아리에까지 숨겨 놓고 다니던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KNN 이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모텔 객실 선반 아래에서 인터넷 중계기처럼 생긴 기계를 찾아냅니다.

[와, 발견!]

중국 현지에서 걸려온 보이스피싱 전화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입니다.

이 중계기는 모텔에 투숙한 국내 조직원이 주인 몰래 설치했습니다.

경찰은 일반 주택의 보일러실이나 항아리 안에서도 중계기를 발견했습니다. 

중계기를 실은 차량을 몰고 추적을 못 하게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어디서 왔어요? 태국. 이거 뭐예요?]

A 씨 등은 지난 3월부터 중국에서 밀반입한 중계기 60여 대를 부산·경남 등 전국 40여 곳에 설치했습니다.

[박모선/부산경찰청 강력5팀장 : 단속이 되면 다른 장소에 또 설치하고 이런 방식으로 범행했습니다. 부산에 설치했더라도 서울에 있는 피해자한테 전화 갈 수 있고….]

실제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됐던 발신 번호 변작 중계기입니다.

A 씨 일당은 세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컴퓨터 부품 등으로 속여 이런 중계기를 국내로 밀반입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중계기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으로 30여 명이 사기를 당했고, 피해 금액도 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 010으로 왔는데 일반 번호로 찍혔어요. 그러니까 믿지.]

경찰은 중계기 운영 일당 등 18명을 붙잡아 8명을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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