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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조이기' 시작한 미국…금리 인상은 불안 요인

<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그동안 경기 부양을 위해 풀었던 돈줄을 조이기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매달 1천200억 달러씩 채권을 사들이는 식으로 시중에 돈을 풀어왔는데, 이달 말부터는 채권 매입량을 줄여가기로 한 것입니다.

내년 여름까지 돈줄을 죄고나면 연말쯤에는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큰데,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러 차례 예고된 덕분에 테이퍼링 발표 후의 시장 반응은 차분했습니다.

다우존스 등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고, 코스피도 소폭 올랐습니다.

제로금리를 유지한 데다 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돼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제롬 파월/미 연준 의장 : 오늘 테이퍼링을 시작하기로 한 결정이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직접적인 신호는 아닙니다.]

우리 정부도 테이퍼링이 당장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테이퍼링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 이후 미국도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큰데, 우리도 외국인 자금 유출 등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에 앞서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당장 이번 달 25일과 내년 1월에 연속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 경우 대출받아 부동산을 산 가계와 은행 돈을 빌린 상공인 모두 이자 부담이 커집니다.

각종 대출 규제와 하루가 다르게 뛰는 시중 금리로 이미 어려움을 호소하는 서민들의 고통이 더 커지는 것입니다.

여기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송준/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공급망 차질로 물건도 충분히 못 만들고, 비용은 막 올라가고 그런 비용이 올라가면 소비자들에게 전가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경제 회복은 둔화되는데 물가는 올라가는 이중고(가 될 수 있습니다.)]

단계적 일상 회복과 함께 연 4%대 성장률을 목표로 내건 한국 경제가 글로벌 긴축이라는 또 하나의 복병을 만났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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