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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막히자, 출구 차량 후진시키고 역주행…그 차 정체

부산 수영구청사에서 벌어진 일

입구 막히자, 출구 차량 후진시키고 역주행…그 차 정체
부산 한 기초단체장 관용차가 청사 입구가 대기 차량으로 막히자 출구 쪽으로 들어가며 청사를 나가는 민원인 차량을 후진시켜 과잉의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낮 1시 45분쯤 부산 수영구청사 정문 출구로 차량 1대가 진입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출구로 나가려고 차단기 앞을 대기하던 차량은 위태롭게 후진했고 공간이 생기자 출구로 들어가던 차량이 청사로 이동했습니다.

당시 구청 주차장은 만차 상태로, 진입까지 평균 10분 이상 소요될 정도로 대기 차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혼잡스러운 상태였습니다.

수영구청은 평소에도 주차난이 심각한 편입니다.

당시 15분을 기다려 구청사에 들어갔던 A 씨는 "황당했다"며 "소방차 등 긴급 출동 차량이 아니고서야 차량 대기 줄이 이렇게 긴데 어떻게 저렇게 당당하게 나가는 차량을 후진시키고 출구로 들어갈 수 있는지 의문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4일) 한 언론의 취재 결과 해당 차량은 강성태 수영구청장이 이용하는 관용차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너그럽게 생각해 구청장이 긴급한 용무가 있으면 '새치기'를 할 수도 있다고 본다"라면서도 "하지만 청사를 나가는 차량을 후진까지 시키고 들어간 것은 권위 의식으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정말 긴급한 용무가 있었으면 차량에서 내려서 걸어갔으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구청 정문에서 청사 건물까지는 50m 남짓한 거리입니다.

수영구청장 비서실 관계자는 "2시에 종교단체 면담 일정이 있었는데 참석자가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어서 급하게 청사에 들어가다 보니 벌어진 일"이라며 "평소에는 출구로 진입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기관장 과잉의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8월 초 브리핑하는 강성국 법무무 차관 뒤에서 무릎 꿇고 우산을 씌워주는 직원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황제의전'이라는 비판이 일었고, 부산 지역 16개 구·군은 부단체장 출퇴근 시 관용차를 이용하는 의전이 과하다는 비판이 일자 부구청장 관용차 출퇴근 의전을 없애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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