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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요소수 '부르는 게 값'…정부도 기업도 대책 없다

<앵커>

경유 차량의 필수품인 요소수가 부족해 화물차들이 멈춰 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마땅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차량용뿐만 아니라 농업 비료의 원료로 쓰이는 요소까지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한상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중고 거래 앱에서 한 달 전까지 만해도 1만 원 안팎이던 10리터짜리 요소수 한 통이 최고 20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이런 비싼 가격에도 인터넷이든, 주유소든 구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주유소 관계자 : 일반적으로 오시는 분들한테는 드릴 수가 없어요. 이미 다 (판매) 끝났어요.]

화물차는 요소수가 떨어지면 차량 속도가 10킬로미터 안팎으로 줄다가 결국 멈추게 돼 물류대란 우려까지 나옵니다.

[화물차 운전자 : 주유소 세 군데를 다녀왔는데, 지금 하나도 못 구했거든요. (요소 떨어지면) 저희는 그냥 멈춰요, 못 간대요.]

요소는 석탄이나 LNG에서 암모니아를 뽑아내 만드는데, 생산 수지가 맞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는 만드는 곳이 없습니다.

지난해 수입한 요소의 절반 이상, 차량 요소수 생산용의 거의 대부분이 중국산인데, 요소 부족이 전 세계적인 상황이라 다른 나라로 수입선을 돌리기가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요소수 생산업체 관계자 : 러시아 같은 경우 저희가 10월에 주문한 게 1월에 들어온다 그러고 있는 상황이어서….]

급한 대로 농업용이나 산업용 요소를 활용해 요소수를 만들자는 의견도 나오는데, 산업용은 순도가 낮고, 농업용은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로 코팅돼 있어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더 큰 문제는 농업용도 이미 공급이 부족해 비료 생산까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비료업체 관계자 : 올 초에 (톤당) 270달러, 280달러 이랬거든요, 10월 초에는 800달러가 되고, 지금은 900달러 줘도 못 삽니다. 이렇게 계속 나가면 내년 2월, 3월에 비료가 없어서 농민들도 난리 날 것 같아요.]

중국발 요소 부족 현상이 물류는 물론 농업 등 산업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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