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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떼 중산간 농가 출몰…야간 포획도 못 해

<앵커>

요즘 야생 멧돼지들이 무리를 지어서 중산간 농가에 출몰해 피해를 입히는 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멧돼지를 포획할 수도 없는 상황인데요. 멧돼지가 야행성인데도 야간 포획이 금지돼 있기 때문입니다.

조창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귀포시 남원읍의 중산간 지역 한 초지입니다.

말을 키우는 목장의 초지지만 폭탄이 떨어진 것처럼 곳곳이 파헤쳐져 있습니다.

3년 전 처음 나타났던 멧돼지가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먹이를 찾아 내려와 파헤친 겁니다.

최근에는 밤만 되면 멧돼지들이 떼를 지어 나타나 보시는 것처럼 온 초지를 헤집어 놓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조사료를 심어 이제 막 이파리가 돋아나기 시작했는데 멧돼지가 나타난 겁니다.

이런 상태라면 내년에 말을 먹일 사료 걱정을 해야 할 정도입니다.

[김철연/피해 농가 : 매일매일 와서 자근자근 파고, 한 번 판 곳은 (먹이가) 없으니까 안 파고, 그래서 우리 초지가 한 7~8만 평 정도 되는데 칸 칸마다 와서 전부 파고 있습니다.]

특히 이 지역에 나타난 멧돼지의 경우 이동반경이 넓어 추적이 쉽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두 개 이상의 멧돼지 무리가 인근 농가에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춘기/야생동물관리협회 서귀포지회장 : 낮에 추적이 안 되고 이랬을 때는 또, 계속 지속적으로 같은 장소에만 나타났을 때는 야간에 잠복해서 포획하는 방법이 유리하거든요.]

하지만 경찰이 안전을 이유로 야간 포획을 허가하지 않아 실질적인 피해 예방은 쉽지 않습니다.

궁여지책으로 포획을 위한 덫을 놨지만 실제 효과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서귀포시에서는 해마다 멧돼지 같은 유해 야생동물로 피해가 줄지 않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습니다.

농작물 피해보험 가입과 노루 침입 방지망을 설치하는 게 전부입니다.

이처럼 멧돼지 출물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귀포시는 이미 한 달 전 피해 접수를 하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피해 농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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