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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소 사육 두수 '사상 최대'…소값 파동 우려

<앵커>

요즘 소고기 수요가 크게 늘면서 소 사육 두수가 고삐 풀린 듯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과잉공급에 따른 소값 파동도 불가피한데요. 적정 사육 두수가 사상 최대로 20% 이상 초과하면서 축산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천안시 성남면의 한우 농가 김태영 씨는 올해 송아지를 구하지 못해 육우를 입식했습니다.

한우값 고공행진으로 수요가 늘면서 600kg 수소의 평균가가 3년 전 400만 원에서 올해는 600만 원으로 올랐고 품귀현상마저 빚고 있습니다.

육우도 1년 전 마리 당 70만 원대에서 올해는 140만 원대로 두 배나 뛰었습니다.

충남도를 비롯해 전국의 한우와 육우 사육두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억제정책이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소값 파동 재연을 우려하는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충남 도내 소 사육두수는 5년 전 36만 9천 마리에서 올해는 45만 1천 마리로 늘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5년 전 301만 마리에서 올해 358만 3천여 마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소값 안정을 위한 국내 적정 사육 두수인 300만 마리를 20% 이상 초과한 상태로 축산 농가들은 이미 수심에 차 있습니다.

[김태영/천안시 성남면 축산농민 : 나중에 송아지 값도 못 받은 적이 있었어요. 그때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이 돼요. 빨리 숫자 늘어나는 것을 조정해 가지고 도태를 옛날처럼 시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출산하지 않은 암소를 출하하는 수급조절대책을 세우고 농가들의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충남 도내에서 신청한 농가는 몇 곳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구제역 파동 이후 완전히 무너졌던 축산 기반이 겨우 회복된 상황에서 수급조절 실패로 또다시 위기를 맞지 않도록 다양한 축산 정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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