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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필품 비축하라" 중국 공지…주민들 "혹시 전쟁 준비?"

"생필품 비축하라" 중국 공지…주민들 "혹시 전쟁 준비?"
▲ 타이완 사태 암시 논란 야기한 중국 상무부 공지 

생활필수품을 비축하라는 중국 정부 당국의 공지를 타이완해협 비상상황과 연결 지은 중국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빗발치자 관영매체 편집인이 진화에 나서는 흔치 않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발단은 '올겨울과 내년 봄 야채 등 생필품의 시장 공급 안정 공작 통지'라는 제목의 지난 1일 자 중국 상무부 공지였습니다.

공지에 "가정은 수요에 근거해 일정한 수량의 생활필수품을 비축해 일상생활과 돌발상황의 수요를 만족시키라"는 권고가 포함된 것이 최근 심상치 않은 양안 정세와 관련한 '연상 작용'을 일으킨 것입니다.

어제(2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이 통지 내용을 두고 "이전에는 이런 것이 없었던 것 같은데 내가 모르는 것인가. 타이완이 통일되려는 것 같다", "진짜 싸울까 싶어 조금 겁이 난다", "정말 싸우지는 않을 것", "상무부가 나서서 상황을 설명하기 바란다"는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최근 긴박하게 돌아간 양안 상황에 대해 중국 일반인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10월 한 달 동안 중국 군용기 196대가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고,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타이완을 군사적으로 공격할 경우 미국이 타이완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서 현재 타이완군 훈련을 위해 타이완에 "생각하는 것만큼 많지 않은 수"의 미군이 존재함을 처음 인정하자 중국 당국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11월 2일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사진=연합뉴스)

상황이 이렇자 타이완 문제와 미·중 관계 등에서 중국의 대외 강경 기조를 대변해온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인이 진화에 나섰습니다.

후 편집인은 2일 바이두 애플리케이션 등에 올린 글에서 "타이완해협 지역은 확실히 긴장되고 있지만 이미 활 시위가 당겨져 있는 것과 같은 일촉즉발의 긴박함이 나는 보이지 않는다"고 썼습니다. 그는 이어 "나는 국가가 이 시점에 상무부 통지를 사용해 사람들에게 전쟁 대비를 제대로 할 필요성을 알리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믿지 않는다"며 "내 생각에 상무부의 원래 의도는 계절성과 재난(코로나19)으로 인한 공급 부족을 견디고 완충하는 상비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중국 지난시가 일부 시민에 무료 배포한 민방위 응급 가방 (사진=치루만보 캡처, 연합뉴스)

이와 함께 산둥성 지난시 당국이 지난 9월 공지를 내고 시민 1만 명에게 무료 제공한 '전쟁 대비용 민방위 가방' 사진과 동영상도 중국 SNS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시 인민방공판공실' 명의가 적힌 군용 디자인의 가방 안에는 소방용 담요, 비상 의약품 상자, 탈출용 밧줄 등이 들어 있는데 이 역시 상무부 통지와 비슷한 맥락에서 관심을 모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가방은 지난시 당국이 민방위 교육과 훈련 등에 열심히 참여한 시민들에게 상 주는 의미에서 다년간 무료 배포해온 선물의 일종이라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어제 오후 중국 주요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에는 후시진 편집인의 타이완 상황 관련 글과 지난시 민방위 가방 관련 검색어가 주요 검색어 1∼3위권에 올랐습니다.

(사진=중국 상무부 홈페이지, 치루만보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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