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한 초등학교 학생들 학교서 새벽까지 대기…교사 확진에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교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나온 초등학교의 전체 학생이 새벽까지 학교에서 대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지난 1일 저녁 교사 장 모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차오양구 화자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체 학생이 핵산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교실에서 대기하는 모습을 전했습니다.

학생들은 이날 새벽 검사 결과가 나온 뒤 학교를 나와 격리 시설로 이동했습니다.

많은 학부모가 학교 밖에서 아이들이 나오기를 초조하게 지켜봤습니다.

일부는 자녀에게 전해주려고 필요한 물품을 넣은 트렁크를 끌고 왔습니다.

학교는 폐쇄된 상태고 한 학부모는 온라인 수업이 진행된다고 말했습니다.

교사 장 씨의 아들이 다니는 차오양구의 한 중학교도 봉쇄됐습니다.

장 씨 가족은 베이징 교외 창핑구에 거주하면서 차오양구의 학교를 오갔었습니다.

장 씨가 교사로 있는 초등학교와 아들이 재학 중인 중학교는 한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가깝습니다.

차오양구 라이광잉 지역의 임시 백신 접종 장소와 관련된 다른 16개 학교도 임시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장 씨가 지난달 30일 라이광잉의 임시 백신 접종 장소에서 코로나19 부스터샷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달 중순 이후 현재까지 35명의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확진자는 33명이며, 중국이 확진자와 별도로 집계하는 무증상 감염자는 2명입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시설은 폐쇄하고 해당 장소 방문자 전원이 핵산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강력한 방역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오후에는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방문했던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입장이 중단되고 안에 있던 관람객 3만4천 명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긴 줄을 서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디즈니랜드는 2일까지 폐쇄됐다가 3일 재개장합니다.  

(사진=신경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