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초대석] "쓸모없다고 생각한 예술에서 희망 찾고 싶었죠"

문경원·전준호 시각 예술 작가

<앵커>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올해의 작가상'이 10회를 맞았습니다. '올해의 작가상' 1회 수상자이자, 장기 프로젝트 <미지에서 온 소식>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두 분, 문경원, 전준호 작가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Q. '미지에서 온 소식'…어떤 프로젝트인가?

[문경원/시각 예술 작가 : 미지에서 온 소식은 저희들이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 질문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계신 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해 현재를 반성하고 성찰하며 미래를 조망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문경원 시각 예술 작가

Q. '올해의 작가상' 수상 후 9년 만의 전시인데?

[전준호/시각 예술 작가 : 새롭죠. 본의 아니게 그동안 해외에서 전시를 했는데요. 정말 오래간만에 저희 미지에서 온 소식 프로젝트를 국내에서 소개하게 돼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전준호 시각 예술 작가

Q. 장기 프로젝트 통해 찾고자 하는 의미는?

[문경원/시각 예술 작가 :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던 당시에 저희들이 작가로서 예술에 대해서 많은 회의와 그리고 상실감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몸 담고 있는 예술계뿐 아니라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당시에 예술이 과연 쓸모가 있는가,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쓸모없는 일을 하는 작가인 나는 뭔가, 이런 질문들을 하면서 이제 저희 두 작가가 자기 존재 이유를 좀 찾고,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예술 내에서 희망적인 가능성을 발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미술계를 벗어나서 다양한 분야에 계신 분들과 함께 이런 가능성들을 알아보고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대성동 자유의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유는?

[전준호/시각 예술 작가 : 사실 한국은 급속한 성장으로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와 갈등을 안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더불어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로써 정치적 불안 요소도 여전히 가지고 있고요. 저희는 이런 한국의 특징이 세계사의 근현대사를 반영하는 상징성을 띠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인류사에서 드러난 이념과 사상의 충돌로 빚어진 기형적 세계, 그리고 여전히 지금 불합리한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는 전 지구적인 모습을 DMZ 내에 70년 가까이 단절된 채 살고 있는, 존재하고 있는 자유의 마을을 통해서 들여다보려고 한 겁니다.]

Q. 전시를 찾는 관람객에게 정보를 준다면?

[문경원/시각 예술 작가 : 저희들이 다양한 매체를 다루고 있지만 이번 전시 공간에 대한 동선에 많이 신경을 썼습니다. 그래서 이게 현실이지만 비현실 같은 이야기이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우리들한테 많은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영상을 보고 또 실제 아카이브를 보고 그 실제 아카이브와 또 영상 사이에서 어떤 사진 작업들이라든지 그리고 저희들이 느꼈던, 경계에서 느꼈던 현실과 비현실의 이야기들을 마지막에 저희들이 상징적인 회화 작업으로 그려냄으로써 하나의 풍경으로 저희의 질문을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나리 출연

Q. 서로 등 맞대고 이야기 전달…어떤 의도인지?

[전준호/시각 예술 작가 :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앞뒤로 나눠진, 서로 등을 맞대고 있는 스크린에서 두 명의 배우가 네러티브가 전개되는 진행을 하고 있어요. 이건 마치 한 분은 과거 인물처럼 보이고 한 분은 미래의 인물처럼 보이는데 사실 저희들이 이것이 미래다, 과거다 나누지는 않았어요. 마치 두 분의 시공간이 다른 곳에 사는 것 같이 보이지만 그 의미는 같이 한 채 서로 영적으로 계속 연결해서 같이 가고 있거든요. 그 두 분의 어떤 상관관계를 잘 드러나는 설치 구조 방식을 택하려고 그렇게 동전의 양면처럼 등을 맞대고 서는 스크린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문경원/시각 예술 작가 : 지금 준비하고 있는 여러 전시들이 있어요. 그래서 그 작업들을 착실히 준비하면서 결국 작가는 작업으로 기억되고 평가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좋은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전준호/시각 예술 작가 : 내년에 저희가 지금 하는 전시가 내년 2월 말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려요. 그게 끝나고 나면 일본에 있는 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으로 또 전시가 이어집니다. 그 전시를 위한 신작을 또 준비해야 되고요. 또 그 이후에 생기는 프로젝트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사실 저희들이 좀 면밀히 살펴서 다음 전시 작업을 또 준비해야 되는 게 저희 과제라고 지금 생각합니다.]

(자료제공 : 현대자동차 아트랩 MMCA)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