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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유' 출신들, 또 대규모 사기극…수백억 빼돌려

<앵커>

한 화장품 회사가 다단계 방식으로 1조 원 넘는 돈을 끌어모아 사기 행각을 벌이다가 적발됐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 핵심 피의자들이 과거, 다단계 수법으로 수많은 피해자를 만들었던 제이유 사기 사건의 주범들이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6년, 2조 1천억 원대 다단계 사기극을 벌인 제이유그룹.

검찰은 당시 '단군 이래 최대 사기 사건'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고, 주수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구속됐습니다.

주 씨는 아직 수감돼 있지만, 잔당들은 다시 대규모 사기극을 꾸몄습니다.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금을 모으며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한 화장품회사 아쉬세븐.

하지만 폰지 사기로 드러났고, 피해 금액만 1조 2천억 원대로 추산됩니다.

그런데 경찰 수사 결과 핵심 피의자 10명가량이 제이유 출신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아쉬세븐 전 임원 : '나는 제이유의 핵심 인물이다' 자랑하면서, '어떤 놈도 나를 구속할 수 없다' '우리는 구속 안 된다'는 자신을 가지고 큰소리 치고….]

이들은 본사 건물 4층에 비밀조직까지 두고 투자금을 불법으로 모집했는데, 유통이나 판매 직원들은 이 조직의 존재조차 몰랐습니다. 

7년 동안 투자금을 끌어모으던 이들은 지난해 8월 긴급회의를 열고 '이제 그만하자'는 논의를 한 뒤, 돈 잔치를 벌여 적게는 100억 원, 많게는 400억 원까지 빼돌려 건물과 땅을 사들였습니다.

[아쉬세븐 전 임원 : 회장이 다단계 사기 사건을 멈추자고 했을 때 본부장들이 자기들의 원금을 찾아가려고, 본전을 찾아가려고….]

경찰은 이들이 사들인 부동산 등 400여억 원 상당을 추징몰수 조치하고, 구속한 대표 엄 모 씨 등 64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주수도씨, 아쉬세븐 다단계 사건 보도>관련

본 방송은 지난 11월 아쉬세븐 다단계 사건에 대해 보도하면서 제이유 사건 규모가 4조 원대이며, 아쉬세븐 사건의 핵심피의자 중 일부가 '제이유 사건의 주범들'이라고 보도하였습니다.

사실 확인 결과, 제이유 사건의 공소금액(외형매출액)은 4조 원대가 아닌 2조 1천억 원임이 확인되어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보도에 거론된 주수도 씨는 "아쉬세븐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제이유 사건의 주범으로 보도되었던 아쉬세븐 사건의 핵심피의자 10여명은 제이유 사건 당시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던 일반판매원에 불과하여 제이유 사건의 주범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방송에 사용된 주수도 씨 관련 영상은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삭제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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