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오늘 손준성 비공개 소환…수사 착수 두 달 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가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사건과 관련해 손준성 검사를 소환 조사합니다.

공수처는 수사 착수 두 달 만에 오늘(2일) 손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합니다.

지난 9월 10일 압수수색으로 강제 수사에 착수한 공수처는 손 검사가 소환에 불응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 했다고 판단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손 검사는 지난해 4월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일하며 부하 검사들에게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 작성과 근거 자료 수집을 지시하고, 국민의힘 김웅 의원 등과 공모해 고발을 사주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오늘 손 검사를 상대로 이 사건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김웅 의원으로부터 전달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상 '손준성 보냄' 등을 근거로 손 검사의 사건 개입 여부를 추궁할 방침입니다.

특히 김 의원과 조 씨 사이에 고발장 등의 자료가 오갔던 지난해 4월 3일을 전후해서 손 검사의 부하인 A 검사가 메시지에 첨부돼 있던 판결문과 같은 내용의 판결문을 검색한 점을 공수처는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손 검사가 A 검사에게 판결문 검색 등을 지시했는지, 이렇게 수집한 자료를 참고해 고발장을 작성하게 시켰는지 등이 오늘 조사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공수처는 앞서 청구했던 손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에 고발장 작성자를 '성명불상'으로 기재하는 등 고발장 작성 및 전달에 관여한 인물들을 명확하게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법원 영장 단계에서 손 검사가 고발장 작성과 전달 과정 등에 관여했다는 직접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수처의 수사력 부족 논란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수처가 그간 보강 수사를 통해 반전 카드를 확보했느냐에 따라 향후 수사의 향배가 갈릴 전망입니다.

손 검사 측은 오늘 소환 사실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포토라인에 서는 모습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공수처도 "구체적인 출석 일자에 관해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사정에 따라 소환 날짜가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