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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복장 괴한, 칼부림에 방화…도쿄 전철 '아수라장'

"17명 부상"

<앵커>

일본 도쿄를 오가는 전철 안에서 영화 속 캐릭터 복장을 한 괴한이 흉기를 휘두르고 불을 질러 17명이 다쳤습니다. 용의자는 범행 후 현장에서 유유히 담배를 피우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운행 중인 전철에서 놀란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뒤쪽 객차로 계속 뛰어옵니다.

앞쪽 객차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이내 폭발음이 들립니다.

전철이 멈추자 승객들이 객차 유리창을 부수고 승강장으로 탈출합니다.

도쿄 전철 칼부림 방화 난동

어제(31일) 저녁 8시쯤, 일본 도쿄도 조후시를 주행 중이던 게이오선 전철에서 24살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고 불을 질러 17명이 다쳤다고 일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흉기에 찔려 의식불명인 60대 남성을 포함해 3명이 중상입니다.

일부 현지 언론은 용의자가 염산으로 추정되는 액체도 뿌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도쿄 전철 칼부림 방화 난동

[목격자 : 범행을 시작하려고 액체를 뿌리는 순간, 지금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저도 도망쳤어요.]

만화 '배트맨' 속 악당 '조커'처럼 초록색 셔츠에 보라색 코트를 입은 용의자는 객차 안에서 유유히 담배를 피우다 곧장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람을 죽여 사형당하고 싶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이 용의자는 앞서 발생한 전철 흉기 난동사건을 예로 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8월 도쿄 오다큐선 전철에서는 남성이 흉기 난동을 부려 10명이 다친 바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19년에도 도쿄 인근 가와사키시 도로에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초등학생 1명과 성인 1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습니다.

또 이보다 앞선 2018년에는 신칸센 고속열차에서 흉기 난동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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