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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 민가 160채 불태워…민간인 '인간방패'로 내세우기도

쿠데타 사태가 9개월째로 접어드는 미얀마에서 군의 포격과 방화로 서부 소도시의 가옥 160여 채가 한꺼번에 불타거나 파괴됐습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현지시간 지난 29일 서부 친주의 소도시인 딴틀랑에 포격을 가했습니다.

이날 포격은 미얀마군 한 명이 민간인 무장세력인 친주 시민방위군에 사살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군은 포 10발 가량을 딴틀랑에 발사했고, 이후 병사들이 진입해 "아무 이유 없이" 집들에 불을 질렀다고 시민방위군 대변인이 매체에 전했습니다.

불은 다음 날까지 이어지면서 전체 가옥과 건물 2천여 채 가운데 160채 가량이 불에 탔다고 시민방위군 측은 덧붙였습니다.

미얀마군 포격에 불에 타는 샨주 딴틀랑 가옥들 (사진=친랜드 포스트/미얀마 나우 캡처, 연합뉴스)

지난달부터 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8천 명에 달하는 주민은 대부분 집을 떠나 포격 당시엔 거주 주민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의 또 다른 매체 이라와디는 미얀마군이 지난 27일 동부 샨주의 뻬콘을 공격하면서 민간인 19명을 '인간방패'로 사용했다고 지역 시민방위군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현지 SNS에 공유된 사진에는 민간인 10여 명이 눈을 가리고 줄에 앞뒤로 묶인 채 미얀마군 앞에서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고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눈을 가린 채 줄에 앞뒤로 묶여 걸어가는 미얀마 시민들. 뒤로 군인들이 보인다.

뻬콘 카레니민족방위군은 이들 민간인이 같은 날 오전 체포된 마을 주민이라고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샨주에서는 군부가 지난 8월 말에도 일련의 공격에서 민간인 30명가량을 인간방패로 사용한 적이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습니다.

매체는 시민군의 매복과 지뢰 공격으로 인명 손실이 커지자 미얀마군이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앞세워 작전을 펼치거나, 민간인 차량 또는 구급차를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친랜드 포스트/미얀마 나우 캡처, 이라와디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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