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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알' 계부 양 씨, 20개월 딸 '성폭행하고 살해'…전문가, "단순 아동학대 사건 아냐"

[스브스夜] '그알' 계부 양 씨, 20개월 딸 '성폭행하고 살해'…전문가, "단순 아동학대 사건 아냐"

SBS 뉴스

작성 2021.10.31 07: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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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20개월 영아 사망사건, 아동학대 사건 그 이상의 의미는?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악마의 세 번째 서식지'라는 부제로 '20개월 영아 사망사건을 조명했다.

지난 7월 대전의 한 가정집 아이스박스 안에서 20개월 된 여자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수많은 아동학대 사건 중 하나로 잊히는 것 같았던 이 사건은 지역 언론사로 도착한 익명의 제보로 사건의 심각성이 알려지게 됐다.

사망한 아이의 상해 정도가 너무나 심각하고 특히 성폭행의 흔적까지 있다는 것. 그리고 아이에게 잔인한 폭력을 행사한 것은 친부로 알려진 양 씨였다.

아이의 사체가 발견된 후 도주한 양 씨는 얼마 안 가 바로 체포됐다. 그리고 그가 사실은 친부가 아닌 계부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남편의 폭력에도 저항 없이 아이의 시신 유기를 도운 엄마 정 씨의 행동에 사람들은 의문을 가졌다.

양 씨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이번 사건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폭력적이거나 이상한 성향을 전혀 보인 적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양 씨는 아내와 딸을 부양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았고, 사건 당일에도 아이가 우는 것을 보고 스트레스와 술기운에 우발적인 범행을 저질렀다 주장했다. 또한 성폭행과 관련해서는 전혀 기억나는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아내 정 씨의 주장은 달랐다. 정 씨는 매일같이 양 씨에게 폭행을 당했고, 딸을 살해한 후에도 폭행이 계속됐고, 그는 죄의식 없이 아이 시체를 어떻게 처리할지 웃으며 말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는 외할머니와 지낼 때의 아이와 양 씨와 함께할 때의 영상을 분석했다. 그는 "외할머니와 지낼 때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느껴지고 생기가 느껴진다. 그런데 아빠가 말을 해도 안 쳐다보고 적극적으로 외면한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지만 온 몸으로 자기 마음을 표출하고 있다. 두려움과 적극적 회피를 하는 모습인데 아이가 긴장하는 것이 분명 두려움이 있는 상황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법의학자는 아이의 상해에 대해 "부패가 너무 심해서 일회성인지 장기적으로 그랬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머리에 충격이 있어서 두피하출혈이 매우 심하게 나타나서 부패가 됐는데도 보일 정도이다. 거의 고문에 가까울 정도로 심한 형태의 손상과 학대가 이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무릎 부분 3.5cm가량의 절창에 대해 "칼로 벤 흔적인데 인위적으로 힘을 주고 잡아당겼을 때 생기는 것이다. 아이 몸에 비해서 굉장히 큰 손상이다. 칼로 뭔가 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취재 도중 열린 2차 공판. 그러나 이날 공판은 양 씨의 성도착증 판별 검사를 위해 검찰 구형이 다음 기일로 연기됐고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공판이 비공개로 바뀌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전문가는 "단순 아동학대 사건이 아니다. 소아성애가 있다면 일회성 범죄로 끝날 개연성이 굉장히 낮다. 그 전 성범죄 전력이 없었던 것은 여러 가지 성적인 욕망을 해소 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디지털 성범죄도 의심해볼 수 있고 추가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양 씨는 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최근 그와 가까워진 지인들의 이야기와 달리 그의 과거를 아는 이들은 그에 대해 거짓말과 절도를 상습적으로 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양 씨는 과거 상습 특수 절도, 사기 혐의로 검거되기도 했다.

정신과 약을 과하게 먹고 분노 조절도 잘 되지 않았던 양 씨는 출소와 구속을 반복했고, 출소를 하면 곧바로 또다시 범죄를 저질렀다. 특히 그는 여자 친구 등 가까운 지인들의 계좌와 명의를 이용해 온라인 사기 거래에 이용하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과거 그가 만났던 여성들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어렵게 찾아낸 여성들은 양 씨의 폭력적인 성향에 대해 입을 모아 말했다. 그리고 걸핏하면 자해로 협박을 해 여성들을 통제, 강압하려 했었다고.

몸캠 피싱 사건에 대포 통장을 대여해 준 혐의로 500만 원의 벌금과 현재까지 은행 거래도 중지된 양 씨의 전 여자 친구. 그는 수 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폭행과 협박을 당했고, 그가 2017년 중고거래 사기로 체포된 후 겨우 그에게서 벗어났다며 "그때 안 들어갔으면 난 죽은 몸이었을 거다. 이 사건의 주인공이 됐을지도 모른다"라며 치를 떨었다.

2014년 양 씨와 만난 한 여성은 자신이 보육원에서 받은 독립 지원금으로 양 씨와 함께 생활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는 돈이 떨어지자 이전에 다정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폭력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그리고 이후 벌어진 일은 앞서 만났던 여성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성은 더 큰 학대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양 씨와 만나던 중 임신이 됐고, 이후에도 그의 폭행은 계속됐다고. 양 씨는 지원금을 이유로 여자 친구에게 미혼모 시설로 들어갈 것을 종용했다. 그리고 여성이 미혼모 시설로 들어간 후 아이를 출산할 때까지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출산 후 아이를 입양 보내기 위해 다시 나타난 양 씨. 그는 돈이 없으니까 아이를 입양을 보내고 지원금 60만 원을 받자고 제안했다. 이에 여자 친구는 아기한테 미안한 마음이 너무나 컸지만 그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올해 4월 양 씨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 그리고 아이를 살해한 후 입에 담기도 힘든 내용의 음란 메시지를 보내 이를 보는 이들을 당황시켰다.

취재 중 전문가는 정 씨에 대해 경계선 지능을 가졌을 가능성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경계선 지능을 가진 분이 독립적으로 혼자서 아이를 양육하는 건 꽤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정 씨의 어려움은 미혼모 시설 상담 기록지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었다. 이에 전문가는 "심리적으로 무능력한 경향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것이 가해자의 눈에도 만만해 보였고, 위협하고 때리는 행동만으로도 충분히 정 씨를 착취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상태였다"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양 씨가 정 씨와 동거를 한 것이 계획적인 행동이었을 것이라며 "양 씨는 '기생적인 생활양식'을 보인다. 타인의 약점을 잡아서 그것으로부터 금전적인 이득을 보려는 성향이 계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착취에 취약한 대상을 일부러 선택해서 접근했을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양 씨는 처음에는 자신이 친부라고 주장했고, 이에 아이가 친딸이 아니라는 검사 결과가 밝혀지자 전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아이가 누구 딸이냐 이런 것에 대해서는 전혀 궁금해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수정 교수는 양 씨에 대해 "혼인신고를 왜 안 했겠냐. 혼인을 해야 될 책무를 못 느낀 것이다. 내 아이가 아닌데 무엇하러. 혼인신고를 안 할만한 사유가 있다고 양 씨가 생각했을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라고 말했다.

폭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면에서 딸과 아내를 착취한 양 씨. 그는 딸 양육을 위해 지급되는 아동 수당도 모두 탕진했다. 그리고 그는 본인과 정 씨 명의로 사채까지 끌어 썼고, 이것도 모자라서 대출 등으로 돌려막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양 씨에게서는 성적으로 이상한 성향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휴대전화로 수십 차례 비정상적인 성착취 동영상을 검색해 시청하고 아이의 안부를 묻는 장모에게 상식 이하의 음란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수년 전 만났던 전 여자 친구에게도 비슷한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전문가는 "성적인 집착이 굉장히 강하고 성도착적이고 재범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인다"라며 "사회에 돌아오지 못하도록 엄벌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체 은닉을 도운 정 씨에 대해서는 "양 씨가 아기를 살해하는 방법이 너무 끔찍한데 그걸 눈앞에서 보는 건 어마어마한 트라우마이다. 그래서 아기를 보호하는 건 불가능한 수준으로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은 아기 시신이 덜 썩게 얼음을 바꿔주는 일뿐이었을 거다"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그리고 양 씨의 동거녀들이 모두 그의 폭력적인 성향에 대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 이유는 모두 '반의사 불벌죄'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피해자에게 '때리는 남편 고소하실래요?' 하고 물어봐서 고소하겠다고 해야만 사건 처리가 된다. 심지어 현행범이라도 그런데 이 경우에는 남편도 아닌 파트너, 애인이다. 파트너나 애인에 폭력 피해를 당하는 것을 여성의 몫으로 우리 사회는 외면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외면 속에서 여성은 폭력 피해가 자신의 운명이고 참아내야 되는 상황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아이의 죽음을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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