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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명 오접종…"다시 접종해야 방역패스" 반발

<앵커>

서울 한 병원에서 백신을 잘못 보관해 200여 명이 오접종자가 됐습니다. 이것만도 억울한데, 백신 접종 증명, 즉 방역 패스도 발급받지 못합니다. 당장 모레(1일) 11월부터 헬스장·목욕탕 같은 일부 시설 이용이 불편해지게 생겼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8일,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마친 A 씨는 열흘이 지나 재접종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서울 강동구의 한 병원에서 백신을 적정 온도에 보관하지 않아 200여 명이 무더기로 오접종자로 분류됐기 때문입니다.

병원 실수로 벌어진 일인데 접종 완료 자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A 씨는 업무 차질까지 감수해야 했습니다.

[A 씨/백신 오접종자 : 2차 접종 이후에 해외를 나갈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거 때문에 해외 출장을 취소했습니다. 질병관리청에서 이용하는 앱을 보면 2차 접종 맞은 게 다 취소가 돼 있어요.]

부산 해운대구 보건소의 실수로 재접종을 통보받은 B 씨도 짧은 기간 안에 또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부작용이 불안합니다.

[B 씨/백신 오접종자 : 결국에 3번을 맞아야 하는 그런 상황이 생길 것 같아서요. 기분이 좀 그렇더라고요. 내가 직접 이렇게 당하고 보니까.]

당장 모레부터 일상으로 복귀가 시작되지만, 이들은 주요 시설 이용에 제약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내체육시설이나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목욕탕 등에 출입하려면 방역패스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오접종자들은 재접종해야 방역패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게 방역 당국의 입장입니다.

그래서 방역패스가 필요한 시설에 출입하려면 48시간 전 검사를 받고 음성확인서를 발급받는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백신 효력을 고려한 조치라지만, 의료기관의 실수로 피해를 입게 된 오접종자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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