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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지옥 홍콩, 주차장 가격이 3억∼18억 원

주차 지옥 홍콩, 주차장 가격이 3억∼18억 원
홍콩의 주차장 임대, 또는 매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아파트 월 주차 임대료가 80만 원을 넘었고 차 한 대를 댈 수 있는 주차 공간의 가격이 적게는 3억 원에서 많게는 10억 원을 훌쩍 넘어선 곳도 나왔습니다.

홍콩 아파트 주차장 (사진=연합뉴스)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타이쿠싱 지역의 한 교민은 "아파트 주차장 월 임대료가 48만 원에서 83만 원으로 뛰었고, 주차구역을 사려면 205만 홍콩 달러, 약 3억 850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땅이 좁아 고층 아파트가 많은 홍콩에서는 세대수에 비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차를 소유하려면 주차 구역을 사거나 임대해야 합니다.

타이쿠싱 지역에서 1만 3천 세대의 아파트를 개발한 스와이어 그룹은 그동안 임대로만 관리하던 주차장을 팔기 시작했는데, 빌릴 수 있는 주차 공간이 줄어들면서 임대료가 급등했습니다.

이달 중순 홍콩 정관오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구역이 한 칸당 220만∼246만 홍콩달러(약 3억 3천만∼3억 7천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1천600세대가 사는 이 아파트에 주차구역은 263개뿐입니다.

홍콩 부동산 개발업체 미드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주차구역 한 칸의 평균 가격이 214만 홍콩달러(약 3억 2천200만 원)이었습니다.

주차구역 임대료는 지역에 따라 다른데, 1천900에서 7천 홍콩달러(약 28만~105만 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홍콩 아파트 주차장 (사진=연합뉴스)

주차구역 가격이 급등하면서 실수요가 아닌 투자용으로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홍콩에서는 부동산을 사고팔 때 인지세를 내야 하는데, 200만 홍콩달러(약 3억 원) 이하 주차구역은 인지세가 단돈 100 홍콩달러(약 1만 5천 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홍콩 정부가 비거주 부동산에 대한 인지세를 낮춘 덕분입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08~2020년 개인 차량 등록은 50% 증가했지만 주차구역은 10%만 늘었습니다.

지난 5월 홍콩 최고 부촌인 피크 지역에서는 주차구역 한 곳이 1천190만 홍콩달러(약 18억 원)에 팔려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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