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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유선' 여론조사는 보수, '무선'은 진보에 유리?

정치의 시간입니다.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가 우후죽순처럼 쏟아집니다. 여론조사마다 결과는 들쑥날쑥 입니다.

그런데 이런 얘기 들어보셨죠? 여론조사 할 때 유선 전화 비율이 높으면 보수 진영에 유리하고, 휴대 전화로만 하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 선거철마다 나오는 말인데, 저희 사실은팀에 검증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아무래도 젊은 분보다는 나이 드신 분들이 유선 전화를 많이 쓰니 그럴듯해 보이긴 합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치 여론조사를 모두 모았습니다. 같은 날 발표된 여론 조사끼리 묶은 다음에 유선전화 섞은 조사, 무선으로만 한 조사를 비교해 따지는 겁니다.

[사실은팀 회의 : 분석하실 때 같은 날 발표된 여론조사 중에서, 표집 방법이나 설문방법 같은 다른 조건들이 동일한 상태에서, 유무선만 다른 조사의 결과를 비교하는 겁니다.]

다른 변수의 영향을 최소화시키는 거죠.

사실은팀 분석 결과 보시죠. 8월 8일 자 두 여론조삽니다.

유무선 합쳐서 조사한 건 이재명 27.1%, 윤석열 32.3%, 무선으로만 한 건 이재명 26.3% 윤석열 26%입니다. 모두 ARS로 물은 조사고요, 임의로 전화 거는 RDD 방식 조삽니다. 이땐 홍준표 후보 지지율이 지금처럼 높지 않을 때인데, 무선은 이재명, 유무선 합친 건 윤석열 후보가 더 유리해 보입니다.

다른 조사 보시죠. 9월 8일 조삽니다. 역시 ARS, RDD 방식 조삽니다. 유무선 합친 건 이재명 27%, 윤석열 24.2%, 홍준표 15.6%, 무선으로만 한 건 각각 26.1%, 28.6%, 13.8%이 나왔습니다. 이건 아까 사례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9월 28일 조사도 보시죠. 유무선 합친 건 26.4%, 27.9%, 13.5%, 무선만으로 한 건 25%, 27.9%, 19.1%입니다. 서로 오차범위 내에 있었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설문 조사 방법 가운데, 유무선이냐, 무선이냐,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다른 변수들은 동일하게 맞췄습니다. 그런데, 유선 무선과는 상관없이, 어쩔 땐 진보 여권이, 또 어쩔 땐 보수 야권이 높았습니다. 케,바,케, 케이스 바이 케이스였습니다.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도출하기 어려웠습니다.

사실은팀도 결과가 의아해서 혹 관련 연구가 있나 찾아봤는데, 유선 전화 비율과 정치 성향이 반영되는 정도, 그 상관관계를 찾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많았습니다.

"유·무선 비율 선택으로 지지자를 좀 더 확보할 수 있다는 건 잘못된 발상이다…"

"다른 변수들이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이 클 때 유무선 비율의 영향력이 작아지거나 또는 반대의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결국, 저희 사실은팀의 데이터 분석이나 많은 연구 논문을 감안 할 때, 일반적인 경우, 유선은 보수, 무선은 진보에 유리하다는 말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합니다. 유무선 말고도 워낙 변수가 많아 딱 부러지게 말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사실, 이게 젊은 층에 진보가 많고, 중년 이상은 보수가 많다는 가정에서 출발했을 텐데, 요즘 꼭 그렇지도 않다는 분석도 많잖아요. 이런 부분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에서 SBS 사실은 치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팩트체크 검증 의뢰도 가능합니다. 요청해주시면 힘닿는 데까지 팩트체크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팩트체크 사실은, 이경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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