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물 트럭 같은 디젤 엔진 차량에 꼭 필요한 소모품인 요소수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핵심 원료 공급처인 중국의 수출 제한 때문인데, 자칫 물류대란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의 한 주유소, 최근 요소수를 찾는 화물차 운전자들이 급증하면서 물량이 동났습니다.
[주유소 직원 : 팔고 싶어도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데, 요소수가 대란 난다고 한 날 하루에 1개 2개 나가던 게 그날 한 30개가 나가버렸어요.]
요소수는 디젤 엔진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깨끗한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으로, 트럭과 버스에 의무 장착하는 오염물질 저감장치 SCR에 꼭 필요한 제품입니다.
요소수를 제때 넣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출력이 저하돼 정상 운행이 어렵습니다.
요소수 대란이 벌어진 것은 핵심 원료인 요소의 3분의 2를 공급해온 중국이 이달 중순부터 요소 수출을 제한해서입니다.
요소 수입이 취소되거나 지연되고, 사재기까지 벌어지면서 국내 요소수 가격은 2주 새 50% 가까이 뛰었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대부분 품절입니다.
주행거리 1만 5천에서 2만km마다 요소수를 보충하는 승용차와 달리, 300~400km마다 요소수를 넣어야 하는 화물차 운전자들이 특히 비상입니다.
[화물차 운전자 : 한 병 10리터를 넣으면 출퇴근 차는 한 일주일 정도 타. 여기서 최장 거리 400km 간다, 왕복 800km잖아. 그럼 한 병(10리터)이 필요해요.]
국내 디젤 화물차 330만 대 가운데 200만 대 정도는 요소수를 필요로 해 자칫 물류대란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부정적인 효과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게 변질되는 건 아니니까, 재고 물량을 늘려서 어느 정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산업통상자원부도 사태 파악에 나섰지만, 중국이 요소를 뽑아내는 석탄의 부족 문제를 쉽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수급 불안은 계속될 전망입니다.